전국에 미술축제 넘실대는 9월…애호가들 ‘순례’ 짐 싼다
- 부산·광주선 가을 축제 비엔날레
- 작은 미술관·갤러리 저마다 행사
가을로 접어드는 9월 초 대한민국 전역이 미술로 출렁인다. 서울에서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가 열리고, 부산·광주에서는 미술 축제 비엔날레가 펼쳐진다. 전국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도 축제를 벌인다. 정부는 이 기간을 ‘대한민국 미술축제’라 이름 붙이고 여러 행사를 엮어 판을 키우기로 했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 출격
오는 9월 4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동시에 열린다. 프리즈 서울을 여는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을 여는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 계획을 공개했다. 프리즈와 키아프는 2022년부터 공동으로 서울에서 아트페어를 열고 있다.
7일까지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는 국내외 110여 개 갤러리가 컬렉터를 만난다. 해외에서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가 나서고, 국내에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부스를 차린다. 프리즈 서울의 패트릭 리 디렉터는 “올해는 한국의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지역과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 간의 의미 있는 담론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 미술 거장의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전준호 이불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서도호 등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예술적 맥락을 짚는다. 더불어 쿠사마 야요이, 루이스 부르주아, 캐롤 보브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가의 주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8일까지 관람객을 만나는 키아프에는 국내 갤러리 132곳을 비롯해 모두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행사 공간을 넓히고 참가 갤러리 수는 줄여 관람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인 행사인 ‘갤러리 섹션’에서는 165개 갤러리가 이름을 올렸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학고재는 박광수 등 신진 작가 작품을 내놓는다. 부산 화랑 중에선 조현화랑이 안지산의 작품을 들고 나선다. 해외 갤러리 가운데는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가 덴마크 작가그룹 슈퍼플렉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행사장 밖에서도 축제 분위기는 이어진다. 삼청동과 한남동, 청담동의 갤러리들은 아트페어 기간 야간에도 문을 연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키아프 외부 전시가 이어진다. 조현화랑을 포함해 10개 갤러리가 70여 작품을 내놓는다.
▮전국으로 미술여행 떠나볼까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연다. 지난해까지 열린 ‘미술주간’ 행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열리는 굵직한 미술 행사를 통합·연계해 판을 키우고 전국에 산재한 미술관과 화랑 300여 곳을 축제에 끌어들인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전시 연계 상품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7일 항해를 시작한 2024 부산비엔날레와 오는 7일 막이 오르는 2024 광주비엔날레를 동시에 즐길 계획이라면 통합입장권을 구매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합입장권으로 전국 주요 미술관 123곳의 입장료를 할인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역의 행사와 연계한 철도관광상품을 내놨다. 부산 또는 광주 비엔날레 입장권과 KTX탑승권을 함께 사면 입장권과 탑승권을 동시에 할인받을 수 있다. 철도관광상품은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구매해야 한다.
다음 달 1일~11일에는 부산 서울 인천 대전 광주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16종의 미술여행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한국 신진 작가 투어가 열리고, 부산에서는 부산 대표 갤러리 추천 차세대 유망 작가 투어가 진행된다. 부산과 광주 비엔날레 전시 특화 코스도 준비 중이다. 미술여행은 ‘대한민국 미술축제’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축제 기간 국내외 미술 관계자가 동시대 미술계 과제를 논의하는 교류의 장도 열린다.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는 미술 담론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 36명이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 ▷비엔날레의 역할 ▷갤러리와 비영리기관 협업 등 9개 과제를 주제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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