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속 간호사도 이탈 예고

김진룡 기자 2024. 8.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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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입원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의료현장의 핵심 인력인 간호사 등 보건의료노동자들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 현장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이런 가운데 간호사 등이 포함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까지 진행되면 남아 있는 인력의 업무 부담 가중으로 환자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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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진료정상화 등 요구,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가결

- 쟁의조정 실패 땐 29일 돌입
- 전국 61곳, 부산의료원 포함
- 온열질환도 폭증 현장 급박

정부의 의과대학 입원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의료현장의 핵심 인력인 간호사 등 보건의료노동자들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의료 현장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와 폭염 속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데 보건의료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의료 대란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해 조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정에 실패하면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쟁의 행위 투표에 참여해 파업을 예고한 61개 병원 중 부산에서는 부산의료원이 포함됐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등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했는데, 이후 남은 간호사 등의 인력이 이 공백을 힘겹게 메워왔다. 이런 가운데 간호사 등이 포함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까지 진행되면 남아 있는 인력의 업무 부담 가중으로 환자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파업에서 제외하고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입장이지만, 각 병원은 전반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전전긍긍한다. 현재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사항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이다.

의료 현장은 악화일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온열질환자도 계속 생긴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3주 차(11~17일)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464명으로 집계됐다. 32주차(4~10일)1366명보다 더 늘어났다. 지난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파악된 국내 누적 온열질환자도 3133명(부산 1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온열질환자 2818명을 뛰어넘어, 역대 가장 많았던 2018년 4526명까지 넘보는 수치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응급·중증 등 필수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노조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환자와 국민의 고통을 생각해 파업과 같은 집단행동보다는 사용자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의료기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가입한 산별노조로, 지난해는 19년 만에 140개 사업장에서 4만5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단행했다. 다만 파업 당시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생명과 직결된 업무 인력은 현장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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