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칼럼] 뉴욕항 공간관리와 싱가포르항 기능확장의 성과

김정원 인제대 스마트물류학과 교수 2024. 8.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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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인제대 스마트물류학과 교수

바람직한 미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이 만든다. 해양수산부는 국제물류 환경변화를 치밀하게 전망 예측하여 한반도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 전략을 수립, 국내외 여건에 휘둘리지 않고 뚝심 있게 추진했다. 1979년 자성대 부두에서 최초로 컨테이너를 처리한 부산항을 세계 7위 컨테이너항만, 세계 2위 환적 컨테이너항만, 아시아 주요 항만 정기 컨테이너 노선 287개를 보유한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키웠다. 부산이 대체 산업을 발굴하지 못해 지역내총생산과 일자리 감소, 청년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정책성과는 탁월하다.

지난해 부산항은 총 컨테이너 2325만 3509개(20피트), 환적 1240만 8763개(54%)를 처리하여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상하이항 1위, 싱가포르항 2위, 로테르담항 10위, 나머지 6개는 중국항만이었다. 환적항만 순위는 특이하다. 싱가포르항 1위, 부산항 2위,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항 3위, 말레이시아 포트 켈랑항 4위, UAE 두바이항 5위, 모로코 탕헤르 메드항이 6위이다. 중국 항만은 보이지 않는다.

각국의 항만발달사를 보면 항만은 공간의 효율성과 전문성, 항만의 기능 전환과 확장을 추구하며 항만관리 제도를 혁신해 왔다. 뉴욕항은 공간통합관리와 전담 관리주체를 신설하여 지역부흥을 이끌었고 싱가포르항은 항만의 기능 전문화와 확장을 통해 글로벌 터미널운영사를 만들어 번영을 이끌고 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100년 이상 관할권 다툼의 해결 방안으로 자유여신상 반경 40km 이내 공항 다리 터널 항만 철도 버스터미널 워터프론트 산업단지 등을 전담 관리하는 NY&NJ항만공사를 설립해 이 지역을 물류 상업 금융 관광 마이스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공간 통합 관리전략,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진 NY&NJ항만공사 설립, 1930년대부터 추진해 온 Port Master Plan 2050, 항만위원회에 양주에서 6인씩 추천한 12명의 전문가와 지역발전에 헌신해 온 명망가 참여 등이 주효했다. 특히, 뉴욕항의 Port Master Plan 2050은 지역 일자리와 경제적 영향 최대화, 환경영향 최소화를 지향하며 지속 가능성과 탄력성, 최신 기술, 파트너십 플랫폼, 미래 성장 촉진,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항은 항만의 상업 기능 중점으로 조직을 개편하여 1997년에 PSA International(Port of Singapore Authority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즉, 공공기능(해운항만 총괄업무, 규제업무)은 해양항만청(MPA), 상업기능은 PSA에 맡긴 것이다. PSA는 동남아 동북아 유럽 지중해 미주 중동 남아시아에 지역본부를 둔 글로벌 터미널운영사(GTO)로 성장, 막대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로 항만공사제도(PA) 도입 20년째를 맞는 부산항은 제도(기관)의 성과를 평가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뉴욕항 공간관리와 싱가포르항 기능확장의 성과에 중점을 두고 몇 가지 제언을 한다.

부산시와 경남도에 걸쳐 있는 부산항은 두 지자체로부터 국제물류와 해운 항만 전문가를 각각 4명 정도 추천받아 항만위원회의 전문성을 보강해야 한다. 향후 북항 기능이 신항으로 이전하더라도 터미널운영사 수를 늘리면 안 된다.


이 시점에 부산항만공사(BPA)를 중심으로 신항의 신규 부두 운영사의 지배구조를 설계하여 GTO로 성장할 전략을 수립하기를 바란다.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영사가 늘어나면 과당경쟁의 폐해가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BPA도 PSA와 같이 미국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의 부두 운영에 진출해 GTO로 성장해야 한다. 정부의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 육성정책과 BPA의 항만과 해외물류센터 운영 경험, 부산항 터미널운영사의 노하우를 결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이 부산항과 부산항만공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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