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선박 엿새 만에 또 충돌

박은하 기자 2024. 8. 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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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군 위협 비행 논란도

중국 해경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인근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선박과 또다시 물리적으로 충돌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이 사비나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한 것은 엿새 만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도

간위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리핀 3002호 선박이 중국 해경의 거듭된 충고·경고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레 불법으로 중국 난사군도 ‘셴빈자오’(사비나암초의 중국식 명칭)에 체류 중인 필리핀 해경 9701호 선박에 물자를 운송했다며 ”중국 해경은 문제를 일으킨 필리핀 선박에 법에 따라 통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간 대변인은 ”오후 2시12분(중국시간) 필리핀 3002호 선박은 통제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법 집행 중인 중국 21551 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충돌이 발생했고,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에 있다“면서 ”중국은 인도주의에 기초해 즉시 물에 빠진 필리핀 인원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간 대변인은 ”우리는 필리핀에 권익 침해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엄숙히 통고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 결과는 필리핀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정부 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는 당시 자국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암초 인근에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기동을 한 중국 선박들과의 충돌로 구조적으로 손상됐다”고 맞섰다. 태스크포스는 자국 선박 한 척에는 13㎝의 구멍이 뚫렸으나 승조원들은 부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방부와 태스크포스는 전날에는 성명을 내고 중국 전투기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남중국해를 순찰하던 자국 수산청 소속 경비행기에 섬광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중국 전투기 한 대가 자국 비행기 15m 거리까지 접근했고, 수차례 섬광탄을 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21일 중국과 필리핀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보급 문제를 두고 잠정 합의한 이후 지난 19일과 이날 두 차례나 해상 충돌을 벌였다. 지난 19일에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 공군이 필리핀 군용기를 위협 비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외교부는 위협비행 관련해서는 “필리핀 군용기가 수비 암초 상공에 들어왔고, 중국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19일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남중국해 합의 이후에도 중국과 필리핀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지역의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잠정 합의 한 달 만에 또 충돌
     https://m.khan.co.kr/world/china/article/202408191520001


☞ [뉴스분석]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베트남은 왜 필리핀과 달리 중국과 잘 지낼까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8201738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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