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미안하다" 마지막 배웅…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첫 발인
"에어컨 누전으로 처음 불…매트리스 등이 불쏘시개 역할"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천 호텔에서의 화재 소식입니다. 오늘(25일) 두 명의 발인식이 진행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침대 매트리스 등이 불과 유독가스를 키운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아버지는 영정 속 스물여덟 딸의 모습이 차마 믿기지 않습니다.
사고 전날 아빠의 생일을 살갑게 챙겼던 사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화재 당시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다신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김모 씨/부천 화재 희생자 (지난 22일) : 나 이제 죽을 것 같거든.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이제 끊어.]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장례식을 하지 말라는 부탁은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진 여성의 발인식도 오늘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내일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소방당국은 객실 내 침대 매트리스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컨 누전으로 인한 불꽃으로 처음 불이 났고, 매트리스와 소파 등 가연물에 옮겨붙었다는 겁니다.
불을 빠르게 키웠고 유독가스 발생을 확산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숙박업소의 '난연 매트리스'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 같은 경우는 숙박업소에 10여 년 전부터 매트리스는 난연 매트리스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반면…]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화재 원인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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