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을 넘어 트리플로' 수원삼성전 앞둔 서울E 김도균 감독의 플랜은?
시즌 전적 2전 2승, 하지만 이 승리는 모두 어제 내린 눈이 되었다. 새롭게 바뀐 감독, 새롭게 바뀐 선수단의 수원 삼성을 상대해야 하는 서울 이랜드와 김도균 감독은 시즌 상대 전적 더블을 넘어 트리플을 달성할 수 있을까.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5일 오후 7시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28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 이랜드는 현재 11승 5무 9패 승점 38점으로 3위 수원에 2점 뒤진 3위에 올라있다. 수원 보다 위에 있는 전남과의 승점차는 5점, 선두 안양과는 한경기를 더 치룬 가운데 승점 8점 차이로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야 다이렉트 승격의 희망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현재 서울 이랜드의 상황이다.
현재 서울 이랜드는 막강한 공격력과 불안한 수비력이 혼재되어 있다. 현재 49골을 기록하며 K리그2 다득점 부문에서 단연 1위에 올라있는 서울 이랜드이지만, 실점도 36실점을 기록하며 상위권 가운데에는 전남 드래곤즈(37실점)에 이어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로서는 기존 수비라인인 오스마르와 김오규가 보여주는 기동력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 내느냐가 실점을 줄일 수 있는 핵심 과제이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 부천전에서 오스마르가 루페타와의 신경전 끝에 퇴장을 당하는 치명적인 악재를 만나면서 서울 이랜드는 멀티자원으로 공수의 핵심을 담당하는 오스마르 없이 수비진을 다시 짜야하는 골치 아픈 상황에 놓여있다. 올 시즌 중용받고 있는 김민규와 베테랑 이인재의 분발이 중요하다.
다만, 상대가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간 수원 삼성이라는 점은 김도균 감독에겐 있어 반가운 요소다. 이전 부임지였던 수원FC에서부터 수원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김도균 감독은 지난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조동재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낚아냈다. 이후 5월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이동률의 멀티골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낚아낸 서울 이랜드는 수원전 더블에 힘입어 현재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두 번의 맞대결과 다른 점은 수원의 감독이 염기훈 감독에서 변성환 감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5월의 맞대결 베스트 일레븐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중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양형모와 이시영, 뮬리치 셋 뿐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B팀으로 가거나 여름 이적시장에 모두 팀을 옮겼다. 김도균 감독 입장에서는 바뀐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파훼하느냐에 따라 이번 경기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이랜드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피터의 반대급부로 목동행을 결정지은 에이스 미드필더 카즈키의 기량이 물오른 상태이고, 지난 부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몬타뇨를 비롯해 현재 득점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는 브루노 실바, 임대생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준석과 수원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변경준 등 다양한 공격자원이 버티고 있어 수원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이인재와 김민규, 백지웅이 쓰리백을 형성하며 박민서, 서재민과 김영욱, 차승현이 미드필더에 정재민과 변경준, 이준석이 수원의 골문을 노린다. 골키퍼 장갑은 문정인이 낀다. 김오규가 허리부상에서 돌아와 명단에 돌아왔으며 카즈키와 몬타뇨, 이동률, 박창환, 채광훈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원에 강했던 비결에 대해 "과거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웃어보인 후 "항상 상대 분석을 잘하고 준비를 했던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과 최근 수원의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감독이 바뀌고 패배가 없고 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경기력도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부담되는 상대다. 하지만, 우리도 공격력으로 득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똑같다. 실점하더라도 득점에 신경을 좀 더 써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득점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서 "수원이 수비가 특별히 강해졌다고 생각이 안 드는데 다른 팀들이 넣지를 못하더라."라고 운을 띄운 김 감독은 "공격이 오히려 강해진 느낌이고 사실은 공격 속도나 이런 부분들이 많이 좋아졌고 스피드나 기동성이 좀 좋아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수비적으로는 우리가 분석을 했을 때 강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라고 수원의 약점을 수비라고 지목했다.
이날 허리가 좋지 않은 김오규가 명단에 복귀했다. 김도균 감독은 "몸 상태가 지금 완벽하지 않다. 현재 오스마르가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김오규 선수와 얘기를 했을 때 자기가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엔트리에는 좀 참가해서 경기 뛸 수 있으면 뛰겠다 말해서 들어온 상태다. 허리 때문에 계속 좀 고생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도균 감독은 오늘 경기의 승부수에 대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꼽았다. 이어서 "팀이 좋을 때는 다득점을 하고 또 안 좋을 때는 득점을 못하고 지고 이런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우리도 우리 팀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보완해야 될 점이다."라고 수비와 공격 밸런스 불균형에서 오는 실점과 패배를 견제했다.
이어서 "어쨌든 득점을 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되기 때문에 득점하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각자의 공격할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비를 할 땐 모두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모든 선수들이 그런 밸런스가 썩 좋다고 보지는 않는다. 공격수들이 수비 가담하는 능력들, 수비의 위치 선정 이런 부분들이 좀 미흡한데 그런 부분이 있더라도 어쨌든 득점을 하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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