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가치네트워크에 주목하라] `가치 네트워크` 인공지능, 정밀진단까지 지혜롭게 `척척`
의료기기·제약회사 등 상생구조로
헬스케어 생태계 성장세 지속돼
AI기술 활용한 영상분석 시스템
미세석회화 등 이상징후 식별도
의료데이터 확보부터 맞춤형 건강관리 지원 등까지 헬스케어 분야의 모든 영역이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의학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 AI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등 질적으로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 헬스케어 서비스는 방대한 양의 유전자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해, 질환 발현시기를 예측하거나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생활습관 정보 제공을 통해 질병 발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헬스케어 시장 미래 먹거리 된 'AI'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7년 14억3300만달러에서 2023년 158억3000만달러까지 성장한 데 이어 오는 2030년에는 1817억9000만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정KPMG는 최근 'AI로 촉발된 헬스케어 산업의 대전환'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파생되고 의료산업의 가치사슬이 확장되면서 산업의 사각지대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 기술과 건강관리(의료+비의료) 서비스가 융합된 AI 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의료산업의 밸류체인 구조가 전방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헬스케어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다양한 시장 참여자를 불러들이면서 헬스케어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삼정KPMG는 설명했다. 의료기기 업체 뿐만아니라 제약회사와 의료기관을 비롯해 신규 사업자들이 코피티션(경쟁과 협력) 하고 있다.
◇AI로 일궈낸 헬스케어 혁신…핵심은 '정밀의료'
'경쟁과 협력'을 통해 AI 헬스케어 기업들은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중 의료 AI 기업 쌍두마차로 불리는 루닛과 뷰노는 영상 분석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루닛은 AI 영상 분석 시스템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 영상에서 병변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검출한다. 2017년 출시된 '루닛 인사이트 CXR'은 폐결절을 비롯한 미세한 이상 징후까지 감지해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듬해 선보인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암 발견에 주력해, 전문의도 놓치기 쉬운 미세석회화 등의 징후를 높은 정확도로 식별해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루닛은 혁신적 시도가 가능한 이유는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력 덕분이라고 자부한다. 현재 10여명의 전문의가 루닛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의료 현장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약 130편의 연구 논문 발표를 통해 AI를 활용한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이러한 혁신은 중장기적으로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AI 기술로 진단 수준 격차를 완화해 의료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정확한 조기 진단으로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국가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적 운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뷰노는 최근 '2024년 바이오의료 이미징 분야 국제 심포지엄' 일환으로 열린 녹내장 판독 경진 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녹내장 판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당 대회에서 뷰노는 전문의 검사가 필요한 녹내장 분류, 녹내장 영상에서 10개의 특징 식별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해당 솔루션은 안저 영상을 분석하고, 실명 질환 진단을 위한 이상 소견 유무, 병변 위치를 판독하는 의료기기다. 지난 4월 식품의약처로부터 혁신 의료기기 통합 심사·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이처럼 AI 헬스케어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료진단 정확도 향상'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 등에도 적극적이다.
◇진단 정확도·속도 높여주는 AI
딥노이드는 액체생검 전문기업인 진캐스트와의 암 조기진단 기술 개발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딥노이드의 AI 영상진단과 진캐스트의 액체생검 ctDNA 진단의 결합을 통한 조기진단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한다. 딥노이드는 2025년 대형 검진센터에 해당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여러 혁신적인 제품들을 통해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올해만 세번째 뇌졸중 솔루션 FDA 인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연내 2개의 추가 뇌졸중 솔루션에 대한 FDA 신청을 준비 중으로, 올해 FDA에 총 5개의 뇌졸중 솔루션 인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기존의 뇌졸중 진단은 의료진이 CT와 MRI 촬영 이미지 수백장을 보고 진단하는 방식으로, 개별 의료진의 진단 부담감이 가중되는 것이 사실이었다"며 "자사의 뇌졸중 AI 솔루션은 장시간 소요되던 뇌졸중 진단을 몇 초만에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고 환자의 예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뇌졸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의료기관 데이터의 반출 없이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적용 및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HRS)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임상 연구 활성화, 의료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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