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해-수도권 전력망 구축 막은 하남시… 전력대란 책임질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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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원전 등 동해안 일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국책사업이 서울 문턱에서 막힐 위기에 처했다.
수도권까지 200Km 이상 이어지는 동해안-수도권 초고압 직류송전(HVDC) 송전선로가 끝나는 길목에 있는 경기 하남시가 한국전력의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의 용량은 총 8GW(기가와트)로 이미 착공돼 건설 중인 신가평변환소로 4기가와트(GW)가, 동서울변환소로 4GW의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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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원전 등 동해안 일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국책사업이 서울 문턱에서 막힐 위기에 처했다. 수도권까지 200Km 이상 이어지는 동해안-수도권 초고압 직류송전(HVDC) 송전선로가 끝나는 길목에 있는 경기 하남시가 한국전력의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하남시는 지난 21일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한전이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안을 불허 처분했다. 한전은 1979년부터 운영중인 현 변전시설을 옥내화해 확보한 여유 부지에 2026년 6월까지 HVDC 변환소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교류 전력으로 재변환해 공급하는 기술로, 송전 과정의 전력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HVDC 변환소가 없으면 건설 중인 동해안-수도권 송전망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막대한 돈을 들여 '전기 고속도로'를 만들었는데, 톨게이트가 막힌 것과 같은 양상이다. 정부와 한전은 수도권 전력공급 확대를 위해 2026년 6월까지 동서 방향의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2036년까지 남북 방향의 서해안 송전선로를 HVDC 방식으로 설치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상태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의 용량은 총 8GW(기가와트)로 이미 착공돼 건설 중인 신가평변환소로 4기가와트(GW)가, 동서울변환소로 4GW의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동서울변환소 건설이 불가능해지면 4GW의 전기만 송전할 수 있게 된다. 설비용량 1.4GW인 최신 원전 3기가 만드는 전기를 보낼 수 없는 것과 같다. 현재 동해안 지역의 발전 용량은 총 17.9GW인데 송전 가능용량은 10.5GW에 불과, 지금도 일부 발전소들이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에만 현재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GW의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력 확대 공백이 길어지면 수도권에서 '전력 대란' 수준의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동해안 주민들은 수도권을 위해 발전소를 짓고 송전탑도 설치하는데 정작 수도권 지자체는 변전소 건설을 막고 있다. 하남시가 전력대란의 책임을 질텐가. 시는 대승적 관점에서 주민들에 대한 홍보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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