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연예인은 본업만 잘하면 된다? 반유대발언→성범죄 숱한 기행 묻혔나 [Oh!쎈 초점]

최이정 2024. 8. 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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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이정 기자] 미국 힙합 뮤지션 카녜이 웨스트(활동명 예)의 역대급 국내 공연에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고퀄' 게릴라 라이브에 K팝 아티스트들이 열광한 이유도 컸다. 웨스트는 반유대발언, 성희롱, 아내 가스라이팅 의혹 등 숱한 기행으로 부정적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인물. 하지만 이번 내한 행사로 '역시 연예인은 본업만 잘하면 된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물론 이 같은 시각에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웨스트는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리스닝 파티를 진행했다. 

웨스트가 한국에서 공연을 펼친 것은 2010년 열린 힙합 페스티벌 '서머 위크앤티' 이후 14년만. 이번 행사는 공연이 아닌 신보 'VULTURES 2'를 듣는 청음회였다.

시작은 여타 외국 가수의 내한 행사와 비슷했다. 당초 행사는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약 1시간이 지연된 9시가 돼서야 리스닝 파티가 시작됐다. 말을 탄 칸예 웨스트가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예정대로 녹음된 곡들이 재생됐다. 그러나 진짜 시작은 리스닝 파티가 끝난 뒤부터였다. 후드로 갈아입은 칸예가 등장해 즉석 라이브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웨스트는 그간 발매된 1집부터 10집까지 자신의 주요 곡들을 메들리 형식으로 불렀다. 무려 총 77곡. 2시간 30분 동안 예정에 없던 라이브를 이어가는 웨스트의 모습에 관중석은 광란에 휩싸였다. 리스닝 파티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인 데다, 웨스트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과거 곡들을 메들리로 부른 것은 커리어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 무슨 일이냐', '웨스트가 왜 저렇게까지 하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처럼 두 번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역대급 공연에 관중들이 '떼창'으로 호응한 것은 당연지사. 이에 공연 중 칸예 웨스트는 "Korea, I love you"라는 멘트를 보내기도. 이를 접한 국내외 음악팬들은 이례적인 행보에 충격을 금치 못함과 동시에,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14년만의 내한인 만큼 이번 리스닝 파티에는 국내 아티스트들도 다수 참석했는데 자이언티, 딘, 팔로알토, 릴보이, 빅나티, 원슈타인, 비와이, 사이먼 도미닉, GRAY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은 물론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과 2NE1 CL, 공민지, 전소미, KISS OF LIFE, 에스파 윈터와 지젤과 같은 K팝 아이돌 멤버들도 현장을 찾아 함께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팔로알토는 자신의 계정에 "안 온 사람들 후기 찾아보고 후회하도록", "이때 울었다"고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도 웨스트를 리빙 레전드로 다시금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는 21세기 가장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뮤지션 중 한 명이며 그의 음반은 1억 3500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 더불어 20개가 넘는 그래미를 수상했고 그의 앨범 중 3장은 2012년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 리스트에 포함됐으며 '타임'은 2005년과 2015년에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사생활 이슈다. 

최근의 이슈만 짚어 본다면, 웨스트는 반(反) 유대 발언을 해 SNS 계정이 24시간 동안 정지되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란 슬로건을 저격하며 차용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고 적힌 검정 티셔츠를 입어 비판의 중심에 섰다. 

또 자신이 설립했던 기독교 계비 사립학교 '돈다 아카데미' 학생들의 머리를 밀고 우리에 가두겠다고 위협했으며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반유대주의 음모를 자랑스럽게 선전했다는 의혹이 등장, 전 직원들로부터 피소를 당했다. 

사업 회의 중에는 아디다스 임원 등 사업가들 앞에서 일부러 성인물 영상을 보여주는 기행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고 최근 전 여성 직원은 성희롱과 부당해고로 그를 고소했다. 

이번 내한에도 함께한 새 아내 비앙카 센소리는 웨스트와 살면서 거의 헐벗는 패션으로 외국에서는 범죄자로 낙인찍혔고 현지에서도 그를 향해 아내 가스라이팅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지난해 페이지식스는 그의 측근들 말을 빌려 그가 정신불열증을 앓고 있으며 잠을 거의 자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진심과 공연과 관련해 역대급 애티튜드를 보여준 웨스트. 연예인의 본업 능력과 부정적 사생활 이슈는 어디까지 따로 떼 생각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다시금 남긴다.

/nyc@osen.co.kr

[사진] SNS, 유튜브 영상 캡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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