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인 줄 알고 먹어도"…2주만에 스트레스가 뚝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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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이 위약(가짜약)인줄 알고 캡슐 약을 먹었는데도, 단 2주 만에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약을 매일 두 차례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주 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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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이 위약(가짜약)인줄 알고 캡슐 약을 먹었는데도, 단 2주 만에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참가자를 모집해 2주 동안 시험(무작위 대조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장기간 겪고 있는 18~30세 참가자 64명을 모집했다. 실험군에는 캡슐약이 위약(placebo)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위약 효과에 대한 정보와 위약 복용지침(매일 오전, 오후 2회 복용)를 제공했다. 대조군에는 스트레스와 관련해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게 했다. 실험군과 대조군에는 참가자의 50%씩을 배정했다. 위약에는 어떤 약효를 낼 수 있는 활성성분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위약은 아마존을 통해 주문했고, 여기엔 불활성 섬유질(미결정 셀롤로오스)이 들어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약을 매일 두 차례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주 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수준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위약이 사용하기 쉽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상황에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제이슨 모저 교수(심리학)는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 위약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원격으로 이런 '비기만적 위약'을 투여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감정 관리 능력이 뚝 떨어지고,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소한의 노력(비기만적 위약)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도 참여했다. 공동 책임 저자인 다윈 게바라 박사(박사후연구원)는 "기존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비기만적 위약'의 원격 투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Remotely administered non-deceptive placebos reduce COVID-related stress, anxiety, and depression)는 국제학술지 ≪응용 심리학: 건강과 웰빙(Applied Psychology: Health and Well-Being≫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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