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없는 노후 건물… 부천 화재로 화재 공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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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호텔 화재와 관련,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스프링클러 부재'가 지목된 가운데 대전 지역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건축물 많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 설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과 동시에 비용 문제를 고려해 정부와 지자체 등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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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아파트 등 노후 건물 불안↑ '소방시설 미비'
부천의 한 호텔 화재와 관련,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스프링클러 부재'가 지목된 가운데 대전 지역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건축물 많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 설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과 동시에 비용 문제를 고려해 정부와 지자체 등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9층짜리 호텔은 지하 1·2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호텔 완공 시점인 2003년 관련 법 기준에 의하면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부천 호텔 화재가 스프링클러 설치 미비로 초기 진압에 실패해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후 건물이 많은 대전 지역에서도 소방 설비 미비에 따른 화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의 한 숙박시설 관계자는 "주말 동안 숙박 예약 손님들로부터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일부 손님들은 문의 전화도 없이 아예 예약을 취소해버리기도 했다"며 "우리 건물은 CC(폐쇄회로)TV는 물론 연기 감지기,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 다 설치돼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손님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노후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안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대전소방본부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준공 20년 이상 된 지역 노후 아파트 단지 456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아파트는 217곳(47.6%)에 불과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더라도 2004년 5월 30일 이전에 건축허가 동의를 받은 아파트의 경우 16층 이상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에 화재 시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
중구 소재 노후아파트 입주민은 "우리 아파트는 80년대에 지어진 구축이다.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치 비용이 많이 들어 다들 꺼리는 분위기다. 이 상황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방 시설이 미비한 노후 건물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설비·설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도 기존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시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부분이 있으나 큰 공사가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대부분이 영세업체인 숙박시설에 무작정 설치를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소급 적용은 안전의 측면과 업주의 생계 등 다방면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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