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만나는 한동훈, 용산과 의제 조율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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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측이 당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회동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여당과 대통령실간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여권 내 정책 협의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양당 대표 회담에서 대통령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이 다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정책적 또는 정무적 판단을 요하는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권 내 소통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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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현안 다룰 가능성 큰데
대통령실과 어떠한 협의도 안해
당정 긴장관계 속 거리두기 분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측이 당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회동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여당과 대통령실간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여권 내 정책 협의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양당 대표 회담에서 대통령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이 다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정책적 또는 정무적 판단을 요하는 어떤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권 내 소통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과거 여야 당 대표 회담이 추진될 경우, 여당에선 청와대와 사전 조율을 가졌던 전례에 비춰볼 때 한 대표측의 이같은 대통령실 거리두기는 당정간 긴장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란 지적이다.
25일 복수의 여권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한 대표 측 인사들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여야 당대표 회담 의제에 대한 논의를 갖지 않았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 측에 가장 실망한 것은 이재명 대표와 회담 준비과정에서 한번도 용산과 협의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회담 날짜까지 확정했으면 실무 회담은 민주당과 한다 해도 민감한 현안들이 적지 않은데도 어떤 의제를 논의할 지 용산과 합을 맞춰야 하는데 그런 요청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연임에 성공한 뒤 한 대표에게 대표 회담을 제안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협의도 시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재가했던 사안들로, 당대표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졌을 경우 자칫 당정 갈등만 악화될 수 있었기에 여당과 대통령실간 사전 의제조율이 필요했지만 조율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이 대통령실을 정조준한 의제이며, 민생회복지원금 역시 대통령실에서 재정건전성을 무시한 대표적 포퓰리즘 정책으로 규정한 사안이다.
또 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비공개 정책협의회도 있었지만 당 대표 회담 의제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며 "한 대표 측 인사들이 회의에 오지도 않아 용산에서도 어떤 의제가 조율되는 지, 당대표 회담이 어떻게 추진되는 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선 여당이 이처럼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는 것은 그동안의 사례와 비쳐볼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3년 11월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015년 6월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이 따로 회담을 가진 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함께 만났다. 당시 여야 당대표 회담이 추진될 때에는 여당 측에서 청와대와 의제 등을 놓고 사전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당 대표 회담을 준비 과정에서 한 대표 측이 대통령실을 철저히 배제하면서, 당대표 회담을 생중계로 하자는 제안을 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한 대표 측은 대통령실 패싱 논란에 "그런 일은 없다"고 해명하면서 당정 갈등 여지를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한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파리올림픽에서 원팀 코리아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렸듯 국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당정이 하나돼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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