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표 영건’ 박진영의 바람, ‘공수 밸런스’ 장착

손동환 2024. 8.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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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물론, 팀 공격 옵션에도 기여하고 싶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19세 이하 대표팀(이하 U19 대표팀)은 지난 2021년 7월 12일 통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1 삼성생명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출전한 바 있다. 2021 FIBA U18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이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19 대표팀은 강했다.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등 프로 선배들을 두 번이나 잡았다. 물론, 그때의 박신자컵은 프로 팀의 어린 선수들을 위한 대회. 그렇다고 해도, U19 대표팀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당시 삼천포여고 2학년이었던 박진영(178cm, G)은 신한은행전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21분 35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점 4개를 포함해 18점을 넣었다. 3개의 스틸과 2개의 리바운드, 1개의 스틸을 더했다. 팀 내 최다 득점에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박진영은 그 후 WKBL 6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의 관심을 받았다. 관심 대상이었던 박진영은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박진영의 행선지는 부천 하나원큐(현 부천 하나은행)였다.

박진영의 최대 강점은 신장 대비 볼 핸들링과 활동 범위다. 포워드의 신장을 지니고 있지만, 가드 못지않은 볼 핸들링을 보유하고 있다. 슈팅 거리 또한 짧지 않은 편.

하지만 박진영은 데뷔 시즌(2022~2023 정규리그)에 14경기 평균 6분 26초만 뛰었다. 부상이 컸다. 2023~2024 정규리그에도 7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다만, 평균 출전 시간이 18분 1초로 급격히 상승했다. 박진영의 경기당 기록 또한 5.6점 2.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확 달라졌다.(2022~2023 : 평균 1.2점 1.2리바운드)

박진영은 “입단했을 때는 프로에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그리고 공격에 더 비중을 뒀던 것 같다. 게다가 부상까지 당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달랐다.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부상 전에 훈련했던 것들을 코트에서 하려고 했다”며 두 번째 시즌과 데뷔 시즌의 차이를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께서 수비와 궂은일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장신 언니들의 백업으로 코트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며 ‘출전 시간 증가’의 원동력을 덧붙였다.

한편, 하나은행은 2023~2024 정규리그에서 4위(10승 20패)를 차지했다.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박진영 역시 데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9분 15초를 소화했다.

박진영은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 모두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를 같은 경기를 생각했다. 나 같은 경우, 정규리그 경기 또한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며 개인적인 생각부터 이야기했다.

그 후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현장 분위기와 팀 분위기 모두 그랬다. 조금 더 진중해졌고, 조금 더 섬세해졌다. 주전 언니들 역시 실수를 하나라도 더 줄이려고 했다”며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의 차이를 ‘분위기’로 꼽았다.

‘플레이오프 1경기’는 ‘정규리그 10경기’ 이상의 긴장감을 갖고 있다. 또, 매 경기가 팀과 선수의 운명을 바꾼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치른 선수들은 더 많은 걸 깨닫는다.

박진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항상 느낀 과제는 ‘수비’다. 스텝과 따라가는 요령을 더 익혀야 한다. 궂은일도 더 잘해야 한다”며 ‘수비’부터 강조했다.

다만, 박진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과제를 느꼈다. 공격 기여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공간 창출 능력과 스크린으로 찬스를 내는 요령을 더 공부해야 하고, 볼을 연결해주는 동작 또한 더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팀 공격’과 ‘공격 기여도’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로서의 목표는 늘 비슷했다. 코트에서 하나씩 배우는 거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팀 사정상 빅맨 언니들의 백업을 맡았고, 이번 시즌에도 그럴 수 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포지션의 언니들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또, 빅맨 언니들을 잘 백업할 수 있도록, 코트에서 집중해야 한다”며 2024~2025시즌 목표 또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박진영은 삼천포여고 시절 장신 스윙맨이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에는 3번과 4번을 넘나들었다. 혼란을 겪기는 했지만, 농구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다가올 시즌에도 넓어질 폭을 생각했다. 이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어려움’보다 ‘배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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