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어두운 옷, 진한 향수는 위험…올해 벌쏘임 사고 40%↑

벌쏘임 사고, 8~9월이 가장 많아…올해는 7월까지 벌써 2815건

게티이미지뱅크

소방청은 길어지는 폭염에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활동도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밝혔다.

25일 소방청의 구조활동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벌 쏘임 사고는 더위가 본격화되는 7월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연 평균 6213건 발생했다. 8월에 가장 많은 평균 1829건(29.4%), 9월에 1764건(28.4%)이 발생해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 7월은 1365건으로 22.0%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벌 쏘임 사고는 2815건으로 예년 2011건과 비교해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말벌의 왕성한 활동 시기인 여름철(6∼7월)에는 사고 건수가 50% 가까이 증가했다.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11명이었다. 올해는 이달 18일 기준 8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벌이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야외활동 시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을 동반할 수 있으니 지체 없이 119에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