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 대전 유일 출사표, 양궁 최나미

김민 기자 2024. 8.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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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는 끝났다.

전 세계 체육인들의 시선은 다시 한번 파리로 쏠린다.

이달 28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파리 패럴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단은 17개 종목에 177명 선수가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열전을 이어갈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으나 이듬해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봤던 양궁으로 주종목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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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열이틀 동안 성화 '재점화'
최나미, 여자 양궁 컴파운드 출전… "후회 없는 경기 목표"
이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에 대전지역 유일하게 출전하는 최나미(58·대전시장애인체육회) 선수.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제공.

몸풀기는 끝났다. 전 세계 체육인들의 시선은 다시 한번 파리로 쏠린다.

이달 28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파리 패럴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단은 17개 종목에 177명 선수가 출전한다.

대전 지역에선 양궁 최나미(58·대전시장애인체육회) 선수가 유일하게 출사표를 내밀었다. 파리 센강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금빛 과녁을 명중하겠다는 각오다.

최 선수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러 후회를 남기지 않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게 이번 대회 목표"라며 "나 자신에게 또 다른 도전이기도 하다. 몸 건강히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세 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입은 그는 본래 수영으로 장애인체육에 입문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열전을 이어갈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으나 이듬해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봤던 양궁으로 주종목을 바꿨다.

이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목에 걸 만큼 명실상부 최우수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최 선수는 "수영선수로 지낼 땐 선수촌이 따로 없어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세네 달씩 합숙 생활을 해야 했다"며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 오래 전부터 흥미를 느껴 왔던 활을 잡게 됐다. 인생에 있어 새로운 목표가 생겨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다.

수영 훈련을 하며 지방을 순회하던 시절 초등학생이던 자녀들이 외려 응원하고 북돋웠다. 남편도 자녀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며 물심양면 힘을 보탰다.

최 선수는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물론 힘들었다"면서도 "남편이 엄마의 몫까지 해내며 내가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무척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최 선수가 참가하는 여자 양궁 컴파운드 종목은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경기다. 올림픽의 경우 컴파운드가 아닌 '리커브' 종목만 정식 경기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리커브가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달린 기계식 활이다. 비교적 적은 힘이 소요돼 뇌성마비나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를 입은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

화살의 속도와 진행 방향도 다르다. 리커브는 남자 선수 기준 최대 시속 210㎞ 수준이라면, 컴파운드는 시속 300㎞로 더욱 빠르다. 화살 진행 방향도 리커브는 포물선 형태인 반면 컴파운드는 직선으로 과녁에 꽂힌다.

한마디로 올림픽 양궁과 '보는 재미'가 다르다.

최 선수는 "패럴림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 좋은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지 않나. 나를 믿어주고 내게 용기를 건네주는 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많은 시민께서 장애인체육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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