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결집 나서는 비명계 정책으로 존재감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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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화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이재명계(비명계)가 각자 세 결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학 강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청년·중도층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원혜영 전 의원의 '생활정치연구소' 운영을 맡아 정책 비전을 다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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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세제개편 소신밝힐듯
김부겸, 금주 '강연정치' 재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화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이재명계(비명계)가 각자 세 결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존재감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다만 이들은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대신에 정책적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5일 경기도청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곧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세제 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종합부동산세·상속세 완화 등 이 대표의 세제개편안을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김 지사도 이 논쟁에 참전하는 셈이다.
그는 최근 이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타깃' 지원을 주장한 바 있다. 김 지사는 26일 열리는 전해철 전 의원의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 위촉식에도 참석한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번주부터 '강연 정치'를 재개하며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강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청년·중도층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원혜영 전 의원의 '생활정치연구소' 운영을 맡아 정책 비전을 다듬겠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 측은 향후 행보에 대해 "민주당의 외연을 강화해야 된다는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중도 확장을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비명계 주요 인사들이 정치 행보를 재촉하는 배경에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에 관한 1심 선고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1심이긴 하지만 유죄가 나올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주춤하던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도 움직이고 있다. 친문재인계 모임 '민주주의 4.0'은 당내 정책 의견 그룹으로 재단장에 나섰다. 신임 이사장은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연구원장은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맡게 됐다. 이들은 오는 28일 정기총회에서 4년 중임제 대통령제 등 개헌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선다. 김영배 연구원장은 "민주주의 4.0은 앞으로 정치적 행보보다 정책적인 부분에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당내 최대 의원모임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던 '더좋은미래'도 최근 '정책 의견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이 대표의 '금투세 유예' 뜻에 반대 입장문을 내고, 의료대란에 따른 정부 대책을 촉구하며 주목을 받았다.
박용진·송갑석·윤영찬 등 전직 비명계 의원이 모인 '초일회'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매월 초 일요일에 만남을 가지는 만큼 전당대회가 끝나고 이 대표 재판을 앞둔 오는 9월 초에 어떤 논의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9월에 모임의 향후 계획을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친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평가절하하면서도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친명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강위원 상임대표가 사의를 표하며 조직 개편에 착수하게 됐다.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당원권 강화보다 정책 개발과 지방선거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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