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은 꼭 필요한 투자…VIP 컨설팅 봇물"
퇴직연금 적립 5년새 2배 늘어
증권사 IRP 계좌 비중 증가세
年900만원까지 세액공제 장점
수수료 등 꼼꼼히 따져 가입을
"연금은 자산 적립을 넘은 장기 투자입니다. 꾸준히 불려가야 할 노후 자산이기 때문에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국민연금 고갈 위기 문제가 꾸준히 나오고 '마처 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는 시기, 김미경 신한투자증권 연금사업부 회계사(사진)는 불안감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2024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연금도 투자자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 수익률을 분명히 한 후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노후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준비하는 만큼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회계사는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IRP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30%에 달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인 14.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김 회계사는 퇴직연금이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IRP 계좌의 경우 퇴직금을 개인 연금 계좌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는 제도라는 특징 덕에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작년에 2개월간 시행한 VIP 연금 컨설팅이 총 112건을 기록하면서 고액 자산가들도 노후 준비 목적으로 금융 자산에 더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계 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도 사람들이 연금에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증권사 비중은 23.0%다.
김 회계사는 "은행(52.4%)이나 보험(24.6%)에 비해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 낮지만, 증가세는 가장 가파르다"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권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근로자들이 연금 자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연금 수령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연금 수령이 시작된 퇴직연금 계좌 중 연금 수령 비율은 10.4%로,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퇴직연금 수령액의 약 50%가 연금으로 전환되며, 이는 노후 대비 자금으로 퇴직연금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회계사는 "퇴직연금이 단순한 적립을 넘어 실질적인 연금으로 활용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연금 계좌가 노후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할 때는 수수료나 세금을 절약하는 것도 핵심이다. 김 회계사는 "연금을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잘 받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퇴직연금 상품을 선택할 때 수수료 비용을 꼼꼼히 따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신한투자증권은 IRP 관리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IRP를 활용한 절세 전략도 중요하다. IRP 계좌로 연금 자산을 굴리는 경우 개인 자금을 연간 1800만원까지 추가 납입할 수 있는데, 이 중 최대 900만원에 대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김 회계사는 "IRP는 단순히 퇴직금을 관리하는 계좌가 아니라 개인 자금을 저축해 연말정산 시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절세 수단"이라면서 "특히 만기가 다 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자금을 IRP로 옮기는 경우 최대 300만원에 대해 세액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IRP를 활용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퇴직·이직한 근로자는 IRP를 통해 퇴직금을 받아 굴릴 수 있다.
IRP는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담는 확정급여(DB)형보다 투자자 개인이 주도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자연스레 수익률 제고로 이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IRP 원리금 비보장형 평균 운용수익률은 12.1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B형 8.26%와 확정기여(DC)형 11.83%를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선 IRP를 통한 유망 투자 자산으로 채권과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를 꼽는다. 한편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0년 후 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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