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한화클래식 제패, 통산 10승 박지영 “맹장염 수술 회복 안될 땐 많이 울었어요”

김경호 기자 2024. 8.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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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25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은퇴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던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해 기뻐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0년차 박지영(28)이 최고상금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3승,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황유민(10언더파 278타)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5월초까지 2승(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을 거둔 박지영은 5월 하순 맹장염 수술 이후 6번째 대회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하고 이예원, 박현경과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우승상금 3억 6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9억 5610만원을 거둬들인 박지영은 이 대회 공동 7위로 대상·상금 선두를 지킨 박현경(9억 5985만원)에 이어 두 부문 모두 2위로 올라섰다.

2015년 신인왕을 차지하고 이듬해 에쓰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박지영은 2019, 2021, 2022년 1승씩 더하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도약했고, 올해도 일찌감치 3승을 챙기며 데뷔 10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은 메이저 2승이다.

박지영(왼쪽)이 25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2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박현경(오른쪽)으로부터 물세례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선두와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4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 이예원, 황유민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후 경쟁자들이 1타씩 잃어 2타차로 앞선 11번홀(파4)에서 약 12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고 3타차로 벌려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홀 티박스에서 처음 선두인 것을 알았지만, 유민이가 장타자여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박지영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공식인터뷰에서 그는 20대 중반 이후 더 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고, 매년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한 클럽 정도 늘어 더 쉽게 플레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지난해(241야드)보다 7야드 증가했다.

시즌중 갑자기 찾아온 맹장염은 위기였다. “수술후 2주 차부터 재활을 시작했는데, 코어인 배에 힘을 주지 못하고 통증도 생겨 많이 좌절감을 느끼고 울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서서히 문제가 해결됐다.”

지난해부터 맡은 선수분과위원장 활동이 선수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그는 “하반기에 2승 정도 더하고 싶고, 개인타이틀도 생각하며 간절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돌격대장’ 황유민은 시즌 2승을 놓쳤지만 상금 1억 8700만원을 더해 상금 랭킹 3위(8억 477만원)로 3계단 올랐다. 이가영, 홍정민, 최민경이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고 사흘 연속 선두로 시즌 4승을 눈앞에 두었던 이예원은 이날 5타를 잃고 6위(6언더파 282타)로 밀려났다.

프로 데뷔전에서 컷통과에 성공한 국가대표 출신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 이효송(16)은 이날만 7타를 잃고 61명중 공동 59위(13오버파 301타)로 마쳤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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