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 아니었는데, 그렇게 희생자가 나오다니”…부천 화재 추모 현장

이승욱 기자 2024. 8.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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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찾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 앞에는 소국(작은 국화) 꽃다발 8개가 놓였다.

앞서 22일 저녁 7시34분께 이 호텔 7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호텔 업주 등 호텔 관계자와 전기 안전점검 외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폐회로티브이(CCTV)을 확보해 불이 시작된 원인과 투숙객 대피 과정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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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숙박시설 앞에 놓인 소국 꽃다발. 이승욱기자

25일 오후 3시 찾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 앞에는 소국(작은 국화) 꽃다발 8개가 놓였다. 앞서 22일 저녁 7시34분께 이 호텔 7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는 등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은 약 3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유독가스가 내부에 퍼져 피해가 컸다. 화재 당시 이 호텔에는 23명이 투숙했다.

화재 현장에 별도의 추모시설이 설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국 꽃다발은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출입통제선 안쪽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무거운 마음으로 화재 현장을 찾아 주변을 돌아봤다. 인천 부평구에 산다는 곽아무개(64)씨는 “당시 상황을 좀 알고 싶어서 일부러 현장을 찾았다”며 “아리셀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전조 증상처럼 작은 화재들이 있었다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근 음식점 배달을 위해 현장을 찾은 ㄱ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불이 크게 나지 않았는데 희생자가 많이 나온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직접 숙박시설 층을 세가며 희생자가 몰린 8층과 9층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7명의 사망자 중 에어 매트로 떨어진 2명은 추락으로 숨졌고 나머지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놨다. 경찰은 호텔 업주 등 호텔 관계자와 전기 안전점검 외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폐회로티브이(CCTV)을 확보해 불이 시작된 원인과 투숙객 대피 과정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화재 사망자 등 투숙객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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