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두산전 스윕에 도전하는 독수리…그런데 테스트? "큰일 날 소리!" 손사래 친 김경문 감독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테스트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을 갖는다. 이미 2승을 선점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해 둔 한화는 내친김에 무려 19년 만의 스윕승에 도전한다.
최근 한화의 상승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최대 난관이었던 지난주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기적같은 '스윕승'을 손에 넣은 이후 25일 경기 전까지 6승 1패로 리그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두산 베어스와 만나기 전 21일 NC 다이노스에게 2-8로 무릎을 꿇으면서 좋은 흐름에 한차례 제동이 걸렸으나, 지난 23~24일 연이틀 두산을 잡아내며 다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고, 장진혁이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 황영묵이 3안타 3득점, 노시환이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전날(24일)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는 경기 중반까지 두산과 팽팽한 흐름을 그렸으나, 7회에도 마우드에 오른 곽빈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8회말 수비에서 4점을 헌납한 까닭.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그 결과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슈퍼루키' 김택연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춰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10회초 김태연이 승기를 잡는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이어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상규가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무려 1553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보했지만, 한화는 이날 2005년 6월 4~6일 청주 두산전 이후 무려 7020일, 19년 만에 두산전 '스윕승'에 도전한다. 이에 한화는 황영묵(2루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진영의 선발 출전이다.
지난 22일 오랜만에 1군의 부름을 받은 이진영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5월 2일 대전 SSG 랜더스전 이후 115일 만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진영의 선발 출전에 대해 "작년에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하지만 내가 온 뒤로 초반에는 2군에 있어서 잘 보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고. 9월에 엔트리가 늘어나는데, 이진영이 연습을 하는 모습만 봤지, 경기에서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충분히 기량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떻게 싸우는지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냉정히 한화는 현재 '테스트'를 할 단계는 아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테스트는 아니다. 지금 몇 경기 남았는데 테스트를 하겠나. 큰일 날 소리"라고 손사래를 치며 "(이)상혁이가 2군으로 내려가있고, (이)원석이가 선발로 나가면 대주자가 없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다"고 이진영의 선발 출전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진영이 본인이 가진 기량을 꺼냈으면 하는 것이 사령탑의 바람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당장 큰 기대를 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가진 것이 있다. 시합을 통해서 이를 꺼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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