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놀랐지만, 감독은 정신 차려야죠"...에이스의 끔찍한 부상, 이범호는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쎈 창원]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코칭스탭은 무슨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정신 차려야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24일)벌어진 제임스 네일의 안면 강타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KIA는 에이스의 이탈이라는 상황을 맞이했다. 한창 중요할 정규시즌 레이스 막판, 에이스 네일은 전날 선발 등판한 뒤 부상으로 강판됐다. 6회말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강타 당하면서 곧장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강습 타구에 네일은 얼굴을 감싸쥐었고 곧장 병원을 후송됐다. 인근 삼성창원병원에서 MRI 촬영 결과 턱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 부위 세균 감염 등의 우려로 24시간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응급 상황. KIA 구단은 심재학 단장과 운영팀, 트레이닝 파트가 쉴새 없이 움직였다.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날 오전 수술대에 올랐다. 3시간 가량 진행된 수술은 잘 끝났다고.

이범호 감독은 전날을 되돌아 보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감독인 저와 코칭스태프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경기는 또 치러야 하는데, 어려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어제 선수들도 많이 놀랐고 저도 많이 놀랐다.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이고 얼굴 쪽 큰 부상일 수도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만감이 교차했던 하루였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 벌어진 일이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사고였다. 하지만 타구를 쳤던 데이비슨이 경기 후 주장 박민우와 함께 이범호 감독을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했고 강인권 NC 감독 역시 이범호 감독에게 전화 통화로 사과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 도중 일어나느 부분이라서 데이비슨이 사과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마음이 좀 여린 것 같더라. 내가 그렇게 쳐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데, 부상이라는 게 많은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강인권 감독님도 연신 죄송하다고 하셨다. 에이스 투수의 부상에 걱정하시고 신경도 많이 쓰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KIA 구단은 네일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도 구단에서 잘 케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구단 모든 분들이 네일에게 신경 쓰고 있고 네일이 최상의 조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단에서 최대한 배려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모두가 네일이 쾌차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네일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는 추후 구단과 함께 머리를 맞댈 예정. 당장의 국내 선수든, 추후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막 네일이 수술을 마쳤다. 준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네일의 수술이 잘 됐는지가 먼저였다”라면서 “이제 오늘 경기가 끝나고 월요일 하루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네일의 상황이 우선이었고 수술이 잘 되기만을 기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에서 잘 신경을 써주실 것이다. 저는 이제 남은 24경기를 집중해서 어떻게 치를 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 확실하게 플랜을 짜서 움직여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KIA는 네일과 함께 불펜진의 장현식도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등록 선수는 없다. 장현식은 내복사근에 염좌가 발생했다. 큰 부상은 아니기에 열흘을 확실하게 쉬고 돌아오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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