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 선언한 파월…'피벗' 동참하는 중앙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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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조정(금리 인하)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파월의 발언 중 가장 비둘기적인 만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크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 시장 상황이 더 이상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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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먼저 낮춘 영란은행·ECB도 추가 인하 여지 언급
"정책을 조정(금리 인하)할 때가 왔습니다."
24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중서부 시골 휴양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선언장이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의 냉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파월의 발언 중 가장 비둘기적인 만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크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 시장 상황이 더 이상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상황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가격 안정을 향해 더 진전하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2년 전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선언했던 파월 스스로 전쟁의 종료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컨설팅회사 이븐플로우 매크로의 마크 슈멀린 관리파트너는 "파월 의장의 연설은 상상할 수 있는 한 노동시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명확하게 전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나란히 1%대 상승하며 파월의 연설에 화답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피벗 행렬에 동참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지속적인 가격 압박의 위험이 후퇴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1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9월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CB의 올리 렌 통화정책위원은 "유럽의 성장 전망 둔화 특히 제조업 둔화가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6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낮췄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지표를 보면 9월에도 인하 결정은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9월 19일 연준의 금리 인하 규모다. 0.25%포인트를 낮출 지 혹은 0.5%포인트를 한꺼번에 낮출 지를 놓고 시장의 의견은 엇갈린다. 파월은 빅컷 가능성에 대해 어떤 구체적 언급도 하지 않았으나 향후 노동시장의 데이터가 보다 약화할 경우에 대비해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미국 대선(11월 5일) 직후인 11·12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여부와 인하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월은 "이동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제약을 적절히 완화하면 경제가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를 사용한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6월 기준 2.5%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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