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이룬 기업가들 창원서 뭉친다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4. 8.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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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주민 출신 경제단체인 한국이주기업인협회가 오는 28일 창원에서 출범한다.

한국이주기업인협회는 28일 오후 6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힐스카이웨딩&컨벤션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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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주기업인協 28일 출범
베트남 등 8개국 출신 124명
기업교류 늘리고 정책 건의
"韓 경제에 더욱 기여하겠다"
오는 28일 경남 창원에서 한국이주기업인협회가 출범한다. 사진은 올 초 열린 협회 창립 준비 모임. 창립준비위원회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주민 출신 경제단체인 한국이주기업인협회가 오는 28일 창원에서 출범한다. 한국이주기업인협회는 28일 오후 6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힐스카이웨딩&컨벤션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협회 출범은 이주기업인에 대한 정책·행정적 차별을 줄여나가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여러 분야의 기업 활동에서 내국인과 비교해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이주기업인협회는 출범 이후 국내 기업인과의 교류, 회원 역량 강화 교육, 대정부 정책 건의, 정책 심포지엄 개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중앙본부는 창원 의창구 명서동에 두고 지역별 지부 설립에도 나선다. 회원은 중국, 베트남, 파키스탄 등 8개국 출신 총 124명이다. 제조업, 서비스업, 여행사, 자영업 등 국내에서 귀화하거나 기업 활동을 하는 대표나 임원들이다.

우리나라에 1990년대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와 힘들게 일하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사업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중국 상하이 출신 쉬레이 대표다. 그는 '자동차 튜닝용 LED 광원'을 생산 유통하는 '브라비오'와 최고급 식재료인 트러플버섯(송로버섯)을 유통하는 '차이코'를 창업한 기업인이다. 경북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에 수입하거나 반대로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눈여겨봤다. 쉬레이 대표는 2017년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단순한 중계무역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연구개발을 하면서 기술주도형 중소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올해 두 회사의 매출은 LED 80억원, 일반 식품 40억원, 버섯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이른다.

중국 출신인 웨이친 대표는 디지털 의료기기 산업을 다루는 '클레어 오디언스'를 창업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커패시티브 센서(신체나 물체의 접촉으로 인한 정전용량 변화 감지) 스마트 텀블러, 영유아 수면 상태 모니터링 및 유도 시스템, 사물인터넷 기반 목욕 장치 등을 판매한다. 그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북대에서 전자공학 분야 학사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파키스탄 출신인 나딤 악타르 대표는 2000년 입국해 대구에서 거주하며 각종 공사장에서 막노동과 공장일을 하다가 창업에 눈을 떴다. 그는 2012년 중장비 수출업체인 '나딤인터내셔널'을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포클레인, 지게차 등 중장비를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에 주로 수출한다. 그는 2015년 수출 100만달러 표창, 2016년 500만달러 표창을 받았다.

이번 협회 발족을 주도한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한국이주기업인협회 고문)는 "전국 차원의 이주기업인 모임이 발족한다는 것은 외국인 250만 시대에 걸맞은 이주민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며 "이주기업인들이 한국인의 고용도 늘리고 한국 경제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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