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급등에…가성비 배달피자 부활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4. 8.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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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피자가 최근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배달 피자업체들은 다양한 배달 음식 등장과 가정간편식(HMR) 피자가 성장하며 밀렸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 식사로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는 모두 배달을 위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불황이 길어지면서 '든든한 한 끼'로 배달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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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음식·밀키트값 오르자
고객들 다시 배달피자 주목
도미노 '코리아 온리' 메뉴
포테이토피자 꾸준히 인기

배달 피자가 최근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배달 피자업체들은 다양한 배달 음식 등장과 가정간편식(HMR) 피자가 성장하며 밀렸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 식사로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8% 늘어난 51억원을 기록했다. 외식업계가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한파를 맞은 가운데 지난해 청오디피케이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어 2095억원에 달했다. 한국파파존스는 매출이 같은 기간 385억원에서 68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도미노피자, 피자헛과 함께 '피자 빅3'로 올라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는 모두 배달을 위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불황이 길어지면서 '든든한 한 끼'로 배달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2~3년 사이 외식 물가는 원재료, 인건비,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부담에 급등했다. 배달비를 포함할 경우 대다수 외식 업소의 1인분 음식 가격은 1만5000원~2만원이다. 밀키트 등 HMR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배달 피자는 통신·카드사 할인 등을 적용받으면 배달비를 포함하더라도 라지 사이즈 기준 3만원 안팎에 피자 한 판을 구매해 2~3명이 먹을 수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621억원에서 2022년 1조8195억원으로 늘었다.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의 매출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피자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육박했고,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피자업계가 반등에 성공한 데는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코리아 온리' 메뉴가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피자는 미국이나 유럽 피자와는 달리 다양한 토핑을 든든하게 얹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가 감자를 활용한 피자다. 일반적으로 맥주 안주로 활용되는 '웨지감자'를 피자 토핑으로 얹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미노피자가 1999년 선보인 '포테이토 피자'의 경우 매해 150만판씩 팔리는,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다.

도미노피자 미국 본사는 현지 입맛에 맞게 자유롭게 메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한국 도미노피자는 한국인이 푸짐하고 다채로운 식감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포테이토 피자는 커다란 새우 토핑을 얹은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메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는 다른 메뉴와 달리 포테이토 피자는 꾸준한 판매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2위 피자헛 또한 유사한 메뉴인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가 줄곧 판매 상위권에 올라 있고, 파파존스의 '아이리쉬 포테이토 피자' 역시 스테디셀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피자용 포테이토는 미국 및 호주산 튀김용 감자를 활용해 만드는데, 지난해 수입량이 전년 대비 5.4% 늘어 2억3695만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튀김용 감자는 주로 감자튀김과 웨지감자로 쓰이는데 경기 불황이 닥치면 판매량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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