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김대중·노무현 적통 계승 대권 레이스 시동…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 위촉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 주요 참모 임명
조국 혁신당 당원 대회 참석 등 광폭 행보
김경수 제치고 범진보 대선주자 2위 주목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범진보진영 대선주자 2위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 주목된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26일 오후 지사 집무실에서 친문계 핵심 '3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한다. 도지사 직속인 도정자문위원회는 도정 정책의 개선방안 제시, 신규 정책 기획 및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한다.
전 전 의원은 지난 1993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등을 지내며 사법개혁을 진두지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19~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지사는 올해 들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사들을 주요 참모(김남수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로 임명하는 등 친문계 인사를 끌어안았다.
지난달 20일에는 조국 혁신당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당대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 전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술 취한 선장이 대한민국호를 몰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게다가 무당과 사이비 예언가들이 나오는 동영상만 본다고 한다.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도 되겠냐. 조국혁신당 시즌2는 더 선명하게, 더 강력하게 열릴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극악무도함을 낱낱이 밝혀 검찰독재 말로가 무엇인지 혁신당이 꼭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김 지사가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보낸 것은 더 선명한 투쟁을 선언한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민주당내 유력한 대항마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외연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거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올해 들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채상병 특검 등을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차기 대선이 3년이 남지 않은 데다 민선8기 도정의 반환점을 돈 상황이어서 이제 김동연 식 정치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노무현 끝어안기에 이어 김대중 정신 계승자로서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님 서거 15주기이다.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화해와 통합의 큰 정치,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2년 전 김대중 정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청와대에 첫 출근했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출근 첫날, 사무실에 혼자 남아 야근을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김대중 대통령님이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직 미래와 민생경제만을 생각하셨던 거인을 그렇게 처음 뵈었다. 생각의 올곧음, 철학의 깊이, 정책의 섬세함이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며 "지금도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집무실에 걸어두고 있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큰 정치를 이어 나가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런 시점에서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왔던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김 지사는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5명을 대상으로 '차기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7%의 지지율로 이재명 대표(43.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3위 김경수 전 경남지사 6.0%, 4위 조국 조국 혁신당 대표 5.8%, 5위 김부겸 전 국무총리 5.5%, 6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1.5% 등이었다.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0%) 병행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김 지사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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