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래식 우승' 박지영 "메이저 대회서 통산 10승 달성해 기쁘다"
[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통산 10승을 메이저 대회서 하게 돼 기쁘다"
한화 클래식 정상에 오른 박지영이 소감을 전했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황유민(10언더파 278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3승,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박지영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통산 10승을 메이저 대회서 하게 돼 기쁘다"며 "은퇴하기 전에 이 대회에서 한 번은 우승하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했다. 다음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또 한 번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가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지영은 또 "(한화 클래식이) 상금에 제일 크기도 하고, 코스 세팅도 매번 어렵다. 전장도 길고 페어웨이도 좁아서 까다로웠고, 여기서 잘 치지 못했었다"면서 "이번 만큼은 잘 치고 싶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됐다"고 이번 우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박지영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4번 홀부터 6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고,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은 사이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2-3타 차이의 리드를 유지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이었지만 정작 박지영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박지영은 "아예 리더보드를 보지 않아 마지막 홀 티샷 때 (선두인 것을) 알았다"면서 "타수 차이도 몰랐고 1등이라는 것만 들어서 마지막 홀까지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지영은 이예원, 박현경(이상 3승)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승 달성은 박지영이 가장 빨랐었지만 5월 하순 맹장 수술을 받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후배들에게 추월을 허용했었는데, 한화 클래식 우승으로 다시 따라잡았다.
박지영은 "(휴식기 동안)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온 것이 초조한 것 보다, 재활 운동을 하는데 생각보다 (몸이) 안 따라줘서 울었다. '이렇게 해서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운동 선생님이 잘 이끌어줘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지영은 또 "수술하고 2주차 때부터 재활 운동을 시작했는데 배(코어)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골프는 뱃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힘이 안 들어가니 좌절했었다"며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9홀을 치는 것조차 힘들 것 같았다. 연습을 시작하고 하루하루 좌절감을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지영은 다시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현재 박지영은 상금 2위(9억5610만2717원, 1위 박현경 9억5985만6085원), 대상포인트 2위(374점, 1위 박현경 410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평균타수(69.6875타)에서는 1위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정규투어에 데뷔한 2015년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그 외 주요 타이틀과는 아직 인연이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3승을 쓸어 담고도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올해야말로 타이틀 획득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다.
박지영은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이 욕심이 나긴 한다. 작년에는 하반기 9월 이후로 굉장히 안 풀렸었는데, 올해는 그런 이슈를 없애기 위해 컨디션 조절을 잘할 예정"이라면서 "그만큼 좀 더 간절하게 플레이 해보려고 한다. 체력 안배한 것을 코스 안에서 써서 계속 (타이틀 부문) 위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영은 "(하반기에) 2승을 더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큰데, 항상 마음이 앞서 나가면 안 풀렸다. (마음을) 내려놓고 하루하루를 잘 이겨낸다면 또 한 번 이런 자리(우승 기자회견)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