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이스라엘·헤즈볼라 상호공격, 엔비디아 2분기 실적[월드콕!]
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의 전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선제 대응 차원에서 레바논 내 표적을 공습했고,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대규모 보복공격을 가했다. 27일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내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관계 관리 방안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다. 28일에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1콕: 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 탐지 후 선제타격…헤즈볼라, 대규모 드론·로켓 보복공격=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방어 행위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가리 소장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이스라엘 북부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이 25일 오전 5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방향으로 계획돼 있었는데, 이스라엘군이 이를 미리 파악해 15분 전인 4시 45분에 선제타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표적이 됐던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이 대부분 레바논 남부를 겨냥하고 있지만, 위협요인이 있다면 레바논 어디든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헤즈볼라는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다수의 드론과 로켓을 동원해 이스라엘 공격을 개시했다. 헤즈볼라는 "아이언돔(이스라엘 방공망) 플랫폼과 병영을 비롯해 추후 공개할 특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다"며 보복공격을 완료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곧이어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 보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대비 태세에 나섰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착륙 예정 항공편을 다른 곳으로 우회시키고 이륙편은 지연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위권을 계속 지지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국자들에게 이스라엘과 지속해서 소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2콕: ‘방중’ 설리번, 왕이와 북한 문제 등 논의…바이든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미중관계 관리 필요 의식=백악관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리번 보좌관이 27∼29일 방중해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양자 관계 및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방중 기간 중국의 외교 분야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임)과 만나 양국 관계 현안, 마약 대응 협력, 군 당국 간 통신, AI 안전성과 리스크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온라인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북한, 중동, 미얀마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대만 해협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에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위 외교책사를 중국에 파견하는 것은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 가능성에 ‘견제구’를 던지고, 중국과의 갈등이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미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대선 직전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서지 않도록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3콕: 엔비디아 실적 주시하는 증시…AI 랠리 동력 이어갈까=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실적 예상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50%가량 상승,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분의 4분의 1 정도를 기여한 주도주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750%가량 오르면서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일각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하기도 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6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놨고,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에는 주가가 각각 16.4%, 9.3% 올랐다. 23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23일 4.55% 상승, 129.37 달러로 올라온 상태다.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를 통해 2025∼2026년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고 밝힐 경우 이는 기업들이 AI 분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근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인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블랙웰 공급 지연에 대한 입장 표명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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