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보고 누락' 정조준...금감원장 "누군가 책임져야"
[앵커]
금융당국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현 경영진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엄정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현 경영진을 정조준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해 보고 의무가 없었다'던 우리은행의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4분기에 이미 부적정 대출을 인지했고, 늦어도 자체 감사를 마친 지난 4월에는 범죄혐의를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에 금융 사고를 보고할 의무가 발생했는데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 우리은행의 보고가 이뤄진 건,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온 뒤인 지난 23일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에서 10월경에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실 여신이 확인됐지만 대처하지 않았고,
오히려 해당 대출을 내준 본부장이 퇴직한 뒤에야 늑장 조사에 나섰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우리은행 경영진은 지난해 9~10월, 금융지주 경영진 역시 늦어도 지난 3월에는 부당 대출을 알고 있었다면서 임직원에 대해 엄정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와 관련해 제때 보고가 안 된 것들은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면서, 사실상 현 경영진을 정조준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배구조 개선의 취지와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금융권 전반의 의식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강력한 개혁을 예고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이원희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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