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부당” “문재인 빨갱이”…전무후무 ‘막말 열거 청문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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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막말로 지탄받아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다.
25일 김 후보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찌 평가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환노위원장의 질문에 "헌재 결정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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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막말로 지탄받아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선 26일 청문회가 충돌과 파행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의 인사청문회’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김 후보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찌 평가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환노위원장의 질문에 “헌재 결정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과거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이력과 관련한 김태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마음에서 탄핵이 부당하다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가 ‘말’로 논란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면서 ‘기생충’ ‘총살감’ 등 상식 밖의 폭언을 쏟아냈다. 그는 유독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집요하리만치 극단적 폭언을 반복했다. 2017년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재인은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8월 자유한국당 토론회에선 “박근혜, 이명박이 구속이라면 문재인은 당장 총살감”이란 극언을 했고, 두달 뒤인 2019년 10월 보수단체 집회에선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잡아다가 이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고까지 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시절인 2022년 10월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신영복을 가장 존경하는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한 발언도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이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여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되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뉴라이트 역사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8년 8월 보수성향 개신교회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건국은 1948년이 아니라 1919년’이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919년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데 무슨 나라가 있냐”고 말한 바 있다. 대한민국 헌법이 전문에 명시한 임시정부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 ‘1948년 건국’을 강조하는 뉴라이트 사관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다.
그의 빈번한 반노동적 발언들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의 중대한 결격 사유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경기지사 시절인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을 두고 “노조가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옥쇄투쟁한다” “쌍용차 해결의 일등공신은 경찰”이라는 등의 막말을 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낸 2022년엔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며 노골적으로 노조를 적대시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낸 국회 서면답변서에 “노동운동으로 시작해 단 한 번도 노동 분야에서 멀어진 적이 없었던 것이 그간 저의 공직 생활에서 이룬 가장 큰 성취”라고 썼다.
야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와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적 인식을 분명히 드러내겠다고 벼른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천만 촛불 시민과 국회, 사법부의 결정마저 무시하고 존중하길 거부하는 국무위원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내일 김문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까지 임명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권의 부끄러운 민낯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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