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담 신경전에 숨겨진 한동훈·이재명 `동상이몽` 전략

윤선영 2024. 8. 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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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대표 회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표 회담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은 민생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여야 대표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성사된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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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 내라 vs 공개회담 수용하라
李, 반대 많은 특검법으로 韓흔들기
韓, 정쟁중단·민생부각해 李압박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여야가 대표 회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회담을 앞둔 주도권 잡기 싸움이다. 여기엔 대표회담에 임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상이몽'이 자리한다.

여야는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표 회담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은 민생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주요 의제로 삼으려 한다. 당내에서 반발이 크거나 의견이 분분한 사안이다. 의제 신경전에 두 대표의 다른 전략이 숨어 있다. 한 대표는 정쟁 중단과 민생을 부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반면 이 대표는 여권내 입장 정리가 어려운 한 대표의 제삼자 특검을 고리로 한 대표 흔들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여야 대표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성사된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이날 한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먼저 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서고 이에 국민의힘이 이 대표가 공개 회담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맞대응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한 대표는 공개 회담서 정쟁 중단과 금투세 폐지 등 민생을 부각해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고 이 대표는 여권내 반대가 많은 제삼자 특검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해 한 대표를 코너에 몰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하루라도 빨리 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곧 쾌유하지 않겠냐"며 "미루지 말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추구하는 회담을 바로 하면 좋겠다. 저는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회담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대화를 통한 민생 성과로 거대 야당의 장벽을 넘는 동시에 당 결속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최근 야당을 비롯한 외부에 '민생 협치'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고 동시에 당내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있다.

한 대표는 회담서 채상병 특검법이 의제로 올라온다면 약속을 지키겠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면서 야당의 각종 특검공세 포기 등 정쟁 중단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제의다. 제삼자 특검을 제안한 한 대표는 취임 이후 당내 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건을 추가하는 등 완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26일까지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한 것에 "뜬금없이 시한을 거는 것은 본인들 입장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민생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의정갈등 해법을 논의했고 조만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금투세 폐지 등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 대표 역시 금투세 유예·완화 당내 반대 여론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합의하긴 어렵다. 민주당 경우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를 다시 한번 확인한 만큼 당내 합의에 시간이 걸릴 뿐 이 대표의 유예·완화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은 높다. 일각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은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회담 의제로 다루는 것만으로 민주당에 나쁠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해 볼 게 없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위한 명분을 더 쌓을 수도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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