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에 7,306원" 치솟는 채솟값...밥상물가 비상

YTN 2024. 8. 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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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백종규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입니다. 배추 한 포기가 7천 원을 넘어 금 배추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추석물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움직임도 짚어봅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부 여당, 조금 전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추석의 물가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요즘 내수 부진이 심상치가 않은데 어느 정도 상황인가요?

[이인철]

지금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다 보니까 내수부진이 심각하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석 달 만에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이 뭐냐.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라는 이유를 들고 있는데요.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일반 가계 소비는 줄어들고 있고요.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급격하게 줄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내수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는데 그래서 지금 당정이 마련한 물가안정대책을 좀 보게 되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추석을 앞두고는 추석 성수품이 있습니다. 성수품의 경우에는 늘상 추석과 명절에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수요가 굉장히 몰리거든요.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20대 성수품의 경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톤을 조기에 풀어서 할인까지 지원하겠다는 거고. 그런데 오르기만 하면 다행인데 내린 것도 있습니다. 내려서 불편한 거, 소비자들이 내렸는지 체감이 안 되지만 생산 현지는 심각합니다. 쌀 가격, 한우 가격이에요. 그러다 보니 정부는 쌀 농가, 한우 농가의 경우 우리 농촌의 핵심인 만큼 소비를 어떻게 하면 촉진할지, 수급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좀 찾겠다고 언급을 하고 있고요. 세 번째가 추석 연휴 되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인구가 이동을 하면서 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를 촉진하기 위해서 톨게이트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소상공인들이거든요. 지금 소상공인이 내수부진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아마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 상인의 경우에 40조 원에 달하는 민생안정자금을 신규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아마 오늘 당정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조만간 소비진작 대책이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리해 주신 여러 가지 대책들이 나왔는데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좀 효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이인철]

일단은 뚜껑을 열어봐야 해요. 뚜껑을 열어봐야 되는데 지금 보면 워낙 기후 탓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한 달 새 2배 올랐다, 3배 가까이 올랐다라는 품목까지 나타나고 있거든요. 앞서 처서 얘기해 주셨는데 지난 22일이 처서였어요. 처서가 24절기상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더위가 고비가 한풀 지나게 되면 모기의 기세도 꺾인다는 건데 문제는 통상 그동안은 한반도가 8월 중순이 되면 폭염이 한풀 꺾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라요. 역대 최장기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다 보니까 특히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채소와 무와 같은 시설채소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배추가 포기당 소매가격, 한 포기 사려면 7000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23일 기준 배추 포기 당 가격이 7300원이에요. 이게 한 달 전에 5300만 원이었으니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37%, 평년과 비교하게 되면 28%나 더 비싸다는 겁니다.

무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무도 같은 기간 소매가격이 지금 전월의 2800원대에서 지금 4000원에 육박을 하고 있는데 한 달 새 36%, 평년과 비교하게 되면 50% 가까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채솟값이 이렇게 오른 것은 날씨 때문이에요. 왜냐하면 7월에는 너무 많은 폭우로 인해서 굉장히 일조량이 부족했죠. 8월 들어서는 폭염 때문에 생육이 부진해서 출하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배추, 무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장 보러 가서 선뜻 지갑 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추석 성수품의 대표 품목이죠. 사과와 배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이인철]

왜 제삿상에는 가격이 내린 샤인머스켓이나 복숭아를 올리면 좋은데 제삿상에는 배와 사과가 반드시 올라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과일 물가도 등락은 조금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난해 추석부터 사과, 개당 1만 원짜리를 봤잖아요. 내려도 내린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배가 지금 지난 14일 기준 배 10개 평균 가격이 7만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1년 전과 비교하게 되면, 지난해와 비교하게 되면 배 가격이 2배 올랐어요. 수박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박은 차롓상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1개 보면 3만 2000원대예요.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다만 제철과일이라고 할 수 있는 앞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복숭아라든가 샤인머스켓 이런 포도 가격은 대부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해 가격이 폭등했던 사과 가격은 햇사과라고 하는 아오리 사과, 그리고 빨간 사과, 홍옥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30% 넘게 빠졌습니다.

그래서 정부 역시 주요 성수품 가운데 사과, 배의 경우에는 비교적 작황이 양호하다. 그래서 햇과일 출하 시에 가격이 안정되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문제는 수요가 가장 몰리는 게 추석이다 보니까 추석이 9월 18일 정도 돼요. 8월 말, 9월 초의 날씨가 변수입니다. 여기에 만약에 폭염이 지속되고 태풍이 올라오게 되면 다시 한 번 이런 지금까지 잘 달려있던 생과일이 떨어지거나 낙과하거나 아니면 병충해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 또 하나는 기초식자재 가격이 다 오르고 있어요. 우리가 주로 반찬이나 아니면 채소를 만들 때는 보면 반드시 소금하고 설탕이 들어가는데 지난달 설탕과 소금 국제가격이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 기초 식자재 가격이 도미노로 오를 수 있다. 이건 외식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식탁물가도 오르고 또 더불어서 내수가 부진하면서 금리인하가 언제 될지 관심인데요. 관련해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먼저 이야기 듣고 대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경제는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 양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위험은 줄어든 반면 고용 둔화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습니다.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파월 의장 발언 보면 이제 금리인하 할 건가 봐요?

[이인철]

맞습니다. 파월 의장이 어쨌든 9월 중순에 있을 FOMC 회의 앞두고 가장 최근의 경제 지표를 반영한 발언이기 때문에 저 정도 수준의 발언이라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라는 거거든요. 미국이 그동안 3년여 동안 고물가 때문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왔고 장기화된 통화정책의 전환, 이른바 피벗의 시점이 언제인가, 금리를 낮춘다면 어느 정도로 낮출 것인가에 쏠렸었는데 앞서 발언에서 들으셨습니다마는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라는 말 자체에서 9월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고. 파월의 걱정은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물가, 또 하나는 고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줄어들었다. 다만 고용 둔화 리스크가 증가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이달 초에 블랙먼데이를 초래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 뭐였느냐. 미국의 7월 고용지표였어요. 예상보다 실업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신규 일자리는 평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고용 쇼크로 인한 블랙먼데이였다면 지금 잭슨홀 미팅에서는 어쨌든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도 물론 인하 폭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보게 되면 앞서 제가 고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7월 고용지표가 과연 8월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다음 달에 발표되는 미 고용부의 물가지표도 중요하지만 고용지표에 상당히, 그동안 9월에 빅컷이다, 아니면 베이비스텝이다, 0.25 내지는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로의 예상은 빅컷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18일에 있을 FOMC 회의에서는 0.25% 인하 가능성을 거의 한 7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 금리 이야기를 해보죠.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어요. 13차례 동결을 했는데요. 내수 진작을 생각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이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금통위인데 이게 국토부 장관 브리핑 같았어요. 부동산만 40번 언급을 했습니다. 그게 이창용 총재가 뭐라고 얘기했냐면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그런데 물가는 안정돼 있어요. 넉 달째 2%대의 물가이기 때문에 안정돼 있지만 지금 수도권발 부동산 가격 상승세로 인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를 이유로 지금 현 수준에서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라는 것인데 물론 일부에서, 대통령실을 비롯해서 정부 여당조차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왜 진작에 금리를 내리지 않았느냐라는 반론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러나 섣부른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다시 한 번 부추길 수 있다라고 언급을 하고 있는 만큼 아마 미국이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하고 10월이나 1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지금 시장은 거의 10월에 인하 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가계부채 짚어보겠습니다. 올해 2분기 국가채무와 가계부채가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이인철]

빚은 사실 계속 늘어왔어요. 그런데 빚이 느는 게 나쁜 건 아니에요. 경제 규모가 커지고 경제성장률 정도의 빚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우리나라의 GDP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빠르게 빚이 늘고 있다라는 것인데요. 2분기 말 국가채무와 가계 빚을 모두 합치면 3032조입니다. 이게 국내총생산, GDP의 127%. 우리나라가 1년 전체 벌어서도 갚지 못할 만큼의 수준이 됐다는 것입니다. 2분기에 늘어난 빚만 44조 원인데요. 이게 코로나가 절정이었던,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기본적으로 개인들한테 돈을 많이 뿌렸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이고 국가채무는 이미 GDP 대비 50%를 지난해 이미 넘어섰고요. 그리고 가계부채도 문제입니다. 가계신용도 2분기 말 1896조 원인데 석달 사이에 13조 8000억 원이 늘었고요. 그 늘어난 것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뭐가 문제냐. 빚이 이렇게 올라가고 가계 이자 부담이 금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0.25 내지 0.5%입니다.

기존 대출자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면 쓸 돈이 없다는 겁니다. 내수가 얼어붙죠. 그리고 내수가 얼어붙게 되면 소비가 줄게 되고 기업들은 특히나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지금은 정부의 재정 정책을 통한 내수부진을 타개해야 되는데 이미 상반기에 재정을 60~70% 쏟아부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하반기에 돈을 더 풀어서 경기 부양할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현재 금리를 낮춰서 내수를 부양하기도,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재정을 쏟아부어서 소비를 진작하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 최근의 경제 이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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