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서도 조코비치-알카라스간 16살 신·구 라이벌리 구도 이어질까···도핑 의혹 털어낸 하드코트 강자 신네르도 주목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이 27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개막한다. 16살 차이 신구 대결로 이번 시즌을 뜨겁게 달구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간 대결 구도가 가장 흥미롭다.
둘은 지난 7월 윔블던,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만났다. 윔블던에서는 알카라스가, 올림픽에서는 조코비치가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금메달과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US오픈에 출전한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25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을 노린다. 이번에 우승하면 여자 단식의 마거릿 코트(호주·24회)의 기록을 넘어 남녀를 통틀어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을 작성한다. 조코비치가 올해는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도 나이가 들어가고, 그만큼 영건들의 도전도 거세졌다.
꾸준함을 보여주는 알카라스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지목된다. 2022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린 알카라스는 올해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우승을 4회로 늘렸다. 최근에는 올림픽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했고, 이어진 신시내티오픈에서는 2회전 탈락했음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도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한 신네르는 통산 15개의 우승 중 13개를 하드코트에서 따낸 하드코트 강자다. 최근에는 도핑 논란 등에서 비롯된 마음고생도 털어냈다.
신네르는 3월 마이애미오픈에 앞서 열린 BNP 파리바오픈 대회 기간에 시행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8일 뒤 진행한 재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된 것이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물리치료사가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인정해 신네르에게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동료 선수들의 시선이 여전히 차가운 가운데 신네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물리치료사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팀원들과 결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신네르는 지난 20일 끝난 신시내티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US오픈에서도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23일 발표된 대진표를 보면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계속 이겨 나가면 4강에서 만난다. 또 이 경기 승자가 반대편에서 조코비치가 올라올 경우, 결승 대결이 성사된다.
여자 단식은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 아리나 사발렌카(2위·미국), 코코 고프(3위·미국) 등의 강세가 예상된다. 2022년 시비옹테크, 지난해에는 고프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342위)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권순우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알렉세이 포피린(28위·호주)과 1회전을 치른다. 권순우와 포피린은 2019년 한 차례 만나 포피린이 2-1(4-6 6-3 6-4)로 이겼다.
올해 호주오픈, 윔블던에서 1회전 탈락한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에서는 2회전까지 올랐다. 권순우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32강)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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