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크라운 치료, 한 번 방문으로 끝내요
AI 보철물 설계SW '덴트버드'
110개국 1만2000명 유저 확보
치열 맞춘 보철물 AI가 설계
80분 걸리던 작업 1분으로 단축
미국·태국 현지 치기공소 설립
"K덴티스트리 세계에 알릴 것"
"이마고웍스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몇 주씩 걸리던 크라운, 임플란트 등 치과 보철물 치료를 빠르면 하루에 모두 끝낼 수 있습니다."
김영준 이마고웍스 대표(46)는 20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덴탈 소프트웨어 '덴트버드(Dentbird)'를 활용하면 치과 보철물 치료에 걸리던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덴트버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K덴티스트리(치과산업)가 세계 시장에 뻗어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이마고웍스는 크라운, 임플란트 등 치과 보철물을 AI로 디자인하는 소프트웨어 덴트버드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150억원 규모 벤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6월 일본 대형 치과유통업체 Ci메디컬과 투자 유치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덴트버드는 치기공사들이 직접 컴퓨터로 크라운, 임플란트, 인레이 등 보철물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AI가 대신 처리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소프트웨어다. AI가 머신러닝으로 학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치아 배열에 정확히 맞춰 이물감이 없는 보철물을 자동으로 디자인해준다.
덴트버드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과정 없이 웹에서 간단한 로그인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웹 기반 구독형 서비스(SaaS·Software as a Service)다. 현재 110여 개국에서 1만2000명 이상이 덴트버드를 치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장 대표적인 보철물인 크라운(치아의 머리 부분에 씌우는 보철물)을 예로 들면 먼저 치과에서 3D스캐너를 활용해 환자의 치아 배열을 스캔한 뒤 크라운을 컴퓨터로 직접 디자인하는 CAD(컴퓨터 활용 설계)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3D프린터·밀링머신(절삭 기계)에 전송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원래 치기공사들이 직접 수백, 수천 번씩 직접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크라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데 덴트버드를 사용하면 클릭 한 번에 AI가 자동으로 환자의 치아 배열에 꼭 맞춘 크라운을 디자인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치기공사가 직접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80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덴트버드를 활용하면 1~2분이면 바로 디자인이 완성된다"며 "덴트버드는 치과용 CAD를 처음 접하는 치기공사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완성된 보철물의 퀄리티도 보장되기 때문에 최근 치기공사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트버드를 활용하면 환자 입장에서도 최소 2~3주 이상 걸리고 3회 이상 방문해야 했던 치과 보철물 치료 기간과 횟수를 최소 하루, 1회 방문으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만약 병원 내부에 치기공실을 갖추고 있는 대형 치과라면 환자 치아 스캔부터 최종 보철물을 제작해서 직접 씌우는 데까지 단 한 번의 방문으로 가능해진다"며 "환자 입장에서 보철물 치료를 하려면 큰 결심을 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내야 했는데 이 같은 불편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후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등을 거친 3D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그는 디지털 치과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고 안정된 연구원 생활을 뒤로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기존 치과용 CAD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유럽산으로 도입 비용만 수천만 원에 달하고, 연간 수백만 원의 업데이트 비용을 국내 사용자들이 온전히 부담해야 했다"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글로벌 치과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해외 치기공소 사업에도 진출해 K덴탈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국내 치기공사가 일하며 덴트버드를 활용하는 치기공소를 태국, 미국 등 해외에 설립해 현지 치과에 직접 보철물을 공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정규 대학과정을 이수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치기공사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정도로 엄격한 자격 요건을 갖춘 경우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치기공사의 전문성과 덴트버드를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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