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판자만 있으면 '당신도 서퍼' 고갱도 찜한 곳, 지상낙원 타히티

2024. 8.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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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 대표 축제 '헤이바 이 타히티'
현지 셰프와 시장서 장보고 요리까지
바나나로 머리 감는 웰빙 뷰티 체험
타히티 관광청

2024년 파리올림픽 서핑 경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약 1만5700㎞ 떨어진 타히티의 테아후푸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열렸다. 올림픽 역사상 개최지에서 가장 먼 곳에서 열리는 경기였다. 여자 서핑 마지막 날에는 모든 시선이 바다에 쏠린 가운데 거대한 흑동고래가 수면 위로 펄쩍 튀어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는 전 세계 서퍼들에게 '꿈의 서핑 데스티네이션'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올림픽 서핑 경기가 열린 테아후푸의 파도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파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778년 타히티 서퍼들을 목격한 유럽 선장 제임스 쿡의 일기 속에는 그와 선원들이 나무판자 위에서 파도를 타는 타히티 서퍼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내용이 남아 있다. 그렇게 타히티는 오늘날 수십만 명의 열광적인 서핑 애호가를 모으는 서핑의 성지가 됐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타히티의 섬들은 한국 관광객에게 유명한 보라보라섬이 있는 곳으로 수도는 파페에테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해양생물들, 울창한 열대우림, 그리고 독특한 폴리네시안 문화가 어우러져 '지상낙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헤이바 이 타히티=헤이바 이 타히티는 1881년 시작해 올해로 143회를 맞이한 폴리네시아 전통문화 축제다. 매년 7월 열리며 3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수도 파페에테에서 열렸다. 노래 10팀, 춤 10팀 등 총 20팀이 무대를 선보였고, 약 2500명의 아티스트가 참가했다. 다양한 레벨의 참가자가 무대를 펼쳤고, 모든 경품을 합산한 총상금은 1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유일한 전통춤 그룹 '오타히티'의 댄서 김진아 대표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타히티 일대에서는 폴리네시안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대회인 헤이바 투아로 마오히도 볼 수 있다. 과일 운반 경주, 세일링 카누, 코코넛 껍질 벗기기, 코코넛 나무 오르기 등 다양한 종목을 4~5일에 걸쳐 진행한다. 특히 과일 운반 경주가 가장 인기다. 종목에 따라 15~50㎏ 무게에 맞춰 '과일 역기'를 제작해 한쪽 어깨에 이고 정해진 거리를 가장 빨리 들어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강예신 여행+ 기자

파페에테 시장=타히티를 대표하는 대규모 시장인 파페에테 시장은 매주 일요일 수산시장을 크게 연다. 시장 인근 르 슐리(Le Sully)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갈로팽 셰프는 일요일마다 여행객과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 재료들로 로컬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수산물 외에 가볍게 먹기 좋은 간식도 여럿 판매한다. 생강, 패션후르츠 등 대여섯 가지 옵션이 있는 사탕수수 주스, 폴리네시아 밤으로 알려진 '마페', 타로·바나나 등을 뭉쳐 떡처럼 만든 과일들, 코코넛 우유 등이 있다. 흑진주, 바닐라를 비롯한 타히티 특산물 시장도 열려 있다.

장을 다 본 뒤 셰프와 함께 식당으로 돌아와 시장에서 산 재료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본다. 시장에서 직접 본 재료들로 바로 요리를 해 맛보는 흥미로운 경험으로, 일요일에 타히티를 여행한다면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해 꽉 찬 하루를 보내기 제격이다.

타히티 관광청

니우 쉑=타히티에서 국내선으로 3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라이아테아섬에는 전통 폴리네시안 웰빙 뷰티 클래스 및 비건 브런치를 즐기는 '니우 쉑(NIU Shack)'이 있다. 과일 등 재료를 챙겨 숲속으로 들어가 뾰족한 창으로 직접 코코넛 껍질을 벗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뷰티 웰니스 체험이라는 설명이 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역동적인 액티비티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나나와 코코넛 밀크, 꿀을 섞어 웰빙 샴푸를 만들고 바위에서 직접 깨고 간 코코넛을 소금과 섞어 천연 보디 스크럽을 만든다. 이후 계곡에 들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충분히 적신 뒤 직접 만든 샴푸와 보디 스크럽을 충분히 바르고 마사지한다.

개운한 계곡 샤워를 마치면 비건 브런치 식사 시간이 찾아온다. 육류나 생선을 활용하지 않고 과일, 채소, 견과류, 타로 등만으로도 고소하고 담백한 키슈(프랑스식 파이 요리)와 샐러드, 디저트까지 맛과 건강, 양까지 모두 챙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타히티 항공편 정보=현재 인천에서 타히티를 가는 방법은 총 3가지로, 일본 도쿄를 경유하는 에어타히티누이, 호놀룰루를 경유하는 하와이안항공,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경유하는 에어뉴질랜드 등이다. 가장 빠른 노선은 도쿄를 경유하는 에어타히티누이로, 도쿄에서 약 11시간 걸리며 주 2회 운항한다. 오는 10월까지 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며 오는 11월 재취항 예정이다.

취재협조=타히티 관광청

[타히티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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