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셋이 한끼가 어디야”...가성비로 부활한 배달피자
소비자 다시 배달피자 주목
도미노 ‘코리아 온리’ 메뉴
포테이토피자 꾸준히 인기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영업이익이 348% 늘어난 51억원을 기록했다. 외식업계가 경기침체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한파를 맞은 가운데 청오디피케이는 매출도 전년 대비 1.1% 늘어 2095억원에 달했다. 한국파파존스는 매출이 같은 기간 385억원에서 681억으로 두배 가까이 늘면서 도미노피자, 피자헛과 함께 ‘피자 빅3’로 올라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는 모두 배달을 위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불황이 길어지면서 배달 피자로 ‘든든한 한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2~3년 사이 외식 물가는 원재료, 인건비, 배달플랫폼 수수료 등 부담에 급등했다. 배달비를 포함하면 대다수 외식업소의 1인분 음식가격도 1만5000원~2만원 수준이다. 밀키트 등 HMR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배달피자는 통신·카드사 할인 등을 적용받으면 배달비를 포함하더라도 라지 사이즈 기준 3만원 안팎에 구매해 2~3명이 먹을 수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621억원이었는데 2022년 1조8195억원으로 늘었다.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의 매출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피자 시장은 2조원에 육박했고,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피자업계가 반등에 성공하는 배경에는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코리아 온리’ 메뉴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대부분의 한국에서 만든 피자는 미국이나 유럽 피자와는 달리 다양한 토핑을 든든하게 얹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가 감자를 활용한 피자다. 일반적으로 맥주 안주로 활용되는 ‘웨지감자’를 피자 토핑으로 얹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미노피자가 지난 1999년 선보인 ‘포테이토 피자’의 경우 매해 150만판씩 팔리고 있는 인기있는 스테디 셀러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포테이토 피자는 커다란 새우 토핑을 얹은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메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는 다른 메뉴와 달리 포테이토 피자는 꾸준한 판매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2위 피자헛 또한 유사한 메뉴인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가 줄곧 판매 상위권에 올라 있고, 파파존스 또한 ‘아이리쉬 포테이토 피자’ 또한 스테디셀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피자용 포테이토는 미국 및 호주산 튀김용 감자를 활용해 만드는데, 지난해 수입량은 전년 대비 5.4% 늘어 2억3695만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튀김용 감자는 주로 감자튀김과 웨지감자로 쓰이는데 경기 불황이 닥치면 판매량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배달피자 업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를 겨냥해 1인용 메뉴를 늘리고 있는 전략도 주효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1인용 메뉴인 ‘해피 데일리 싱글 피자’ 5종을 출시했는데 가격을 6900원~1만1900원에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출시했던 ‘해피 데일리 피자’에 인기 메뉴인 포테이토 피자 등을 추가했다”면서 “최근 급성장하는 1인용 피자 시장을 겨냥했다”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파파존스 또한 수퍼 파파스 등 인기 메뉴에서는 1~2인용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1인용 피자 시장은 최근 들어 1인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고 대용량 피자에 대한 수요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1인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지난해 매출이 11% 늘어 15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더본코리아가 2021년 12월 출시한 빽보이피자 또한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매장수가 203개에 달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대용량 피자를 주력을 판매하는 피자헛은 지난해 매출이 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줄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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