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일본의 마음’이 중요한가”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대통령실이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다”며 공세를 펴자,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서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맹신하는 ‘과학적 근거’는 일본의 일방적인 발표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자료의 신뢰도 역시 엉망”이라며 “막상 오염수 방류 두달 후 방류 지점 어류의 삼중수소 농도가 10배 넘게 증가하자 일본 환경부는 관련 자료 제공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주일 중국대사관은 오염수를 방출하는 일본을 규탄하며 독립적인 국제 모니터링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왜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서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인가? 일본이 채우길 기대한 윤석열 대통령 물컵 반 잔의 실체가 묻지마 오염수인가?”라고 반문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말을 비꼰 것이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 76%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65%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야당을 괴담 유포자로, 국민을 괴담 추종자로 되치기하며 무조건 일본 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향후 30년간 무려 130만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방류될 예정”이라며 “인접 국가로 막지는 못할망정 마땅한 걱정을 반국가 행위로 몰며 오염수 안전 홍보처로 전락한 한국 정부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의 역할은 최소한의 위험도 막아 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우려와 요구는 한낱 ‘괴담’이 아니라 정당한 명령이다. 아무리 야당 탓을 한다고 해도 한국인의 마음에 오염수는 오염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일본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다”며 “최소 30년 이상 오염수가 방류되며 장기적 영향을 끼칠 텐데 겨우 1년 지나고서 안전하다는 일본 입장만 대변해 주고 있으니, 국민의 분노만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야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또한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과 해역이 오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정부 주장에 힘을 실으며 야당을 공격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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