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불안 해소 `전력 질주`

임주희 2024. 8. 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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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이달 초 인천 아파트 화재 이후 '전기차 안전성' 전도사를 자처하며 공격적인 대외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가성비 전기차의 흥행 부진을 우려한 듯, 사활을 걸 만큼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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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캐스퍼EV 흥행 제동 위기
배터리 제조사 가장 먼저 공개
과충전 방지 기술 3단계 적용
기아 EV3.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이달 초 인천 아파트 화재 이후 '전기차 안전성' 전도사를 자처하며 공격적인 대외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가성비 전기차의 흥행 부진을 우려한 듯, 사활을 걸 만큼 적극적이다.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까지 실구매가 2000만~3000만원대로 가격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2달 이상이었던 EV3 출고 대기기간이 1개월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이미 흥행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5일 기아의 7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EV3는 지난달 본격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1975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아이오닉 5 1764대, 기아 EV6 1344대, 레이 EV 1407대 등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통틀어 전기차 판매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어 연달아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전기차 대중화의 서막을 알렸는데, 전기차 화재 사고라는 돌발 악재에 부딪쳤다.

전기차 공포(포비아)까지 확산될 위기까지 처하자, 현대차·기아는 지난 11일과 12일에 걸쳐 국내 완성·수입차 업체 통틀어 가장 먼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이후 과충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화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회사는 지난 20일 3단계의 과충전 방지 기술을 적용해 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배터리 충전율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캐스퍼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 전에는 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대한 추가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까지 그룹사 최초로 적용하며 안전에 대한 집착을 보여줬다.

최근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자 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가성비 전기차에 먼저 도입시켜 화재 뿐 아니라 급발진과 같은 안전성 전반에 대한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소비자의 불안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이유로 전동화 기술 리더십을 꼽는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불신 현상이 오히려 현대차·기아가 기술력의 격차를 증명할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개발에 먼저 나선 만큼 , 여러 화재 사고 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배터리와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가성비 전기차에서부터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적용했기에 전기차 포비아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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