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그룹 2년만에 완전체… `슈퍼앱` 탄력 촉각
슈퍼앱 하반기·글로벌 출시 예정
추후 나스닥 상장 재추진도 주목
티맥스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했다. 국내 대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내고, 사활을 건 '슈퍼앱'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투자은행(IB) 및 IT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 계열사 티맥스데이터는 지난 22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8000여억원의 티맥스소프트 지분 인수대금을 완납했다. 이를 통해 지분 약 61%를 확보, 티맥스소프트를 2년여 만에 되찾아왔다.
앞서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의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압박을 받자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 해당 지분을 약 5600억원에 매각했다. 이때 스카이레이크의 연간 내부수익률(IRR) 16% 보장을 조건으로, 2년 뒤인 지난 3월부터 2년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붙인 바 있다.
이번 재인수는 티맥스그룹과 협력해온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스틱인베스트와 손잡고 펀딩을 통해 확보한 약 1조900억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티맥스그룹이 전달받은 이 자금 중 이번에 납입한 콜옵션 대금 외 나머지는 내부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관리대표이사로는 공상휘 티맥스데이터 대표, 강기웅 티맥스소프트 대표(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전문위원), 박경희 티맥스티베로 대표(전 한국오라클 부사장)가 각각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보적 시스템SW 기업… 미들웨어·DBMS 작년 영업이익 총 1000억 육박= 이로써 티맥스그룹의 근간을 이뤄온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와 티맥스티베로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시스템SW사업이 티맥스데이터 산하 두 자회사로 모였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주력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및 웹서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인터페이스 통합관리 관련 신제품 출시, 메인프레임 현대화 수요를 노린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SW기업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시스템SW 기업이다. 현재 국내 미들웨어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1561억원의 매출, 전년 수준인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대표적 국산 DBMS인 '티베로' 등을 앞세워 티맥스데이터 실적도 홀로 책임진 티맥스티베로는 지난해 매출 74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4%, 35.6% 성장했다. 재인수로 양사간 다방면으로 이뤄질 시너지를 고려하면 티맥스데이터의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 지분관계 거의 없어… 티맥스A&C는 적자 누적= 다만 티맥스A&C의 '슈퍼앱' 사업 성공은 과제로 남아있다. 창업주인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티맥스데이터 지분 84.2%, 티맥스A&C 지분 80.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간 지분관계는 티맥스데이터가 티맥스A&C의 1.1%를 보유했을 뿐, 사실상 별개 기업이다.
티맥스데이터 쪽과 달리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메타버스, 티맥스AI, 티맥스가이아(옛 티맥스오피스) 등 신사업 자회사들은 모두 티맥스A&C 산하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티맥스A&C는 전년보다 12.1% 감소한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535억원으로 적자폭이 22.4% 커졌다. 이미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654억원 많은 상태다. 게다가 이번에 티맥스데이터의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스틱 측은 이전부터 투자 자금이 티맥스A&C의 '슈퍼앱' 사업 쪽에 쓰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슈퍼앱 가이아·상장 성공 '과제'=결국 티맥스소프트의 실질적 주인만 바뀐 결과가 되지 않으려면, 티맥스소프트의 기술역량까지 총동원해 '슈퍼앱'을 성공시켜 티맥스A&C 쪽도 궤도에 올리는 게 급선무다. 지난 14년간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6월 선보인 '슈퍼앱 가이아'는 시스템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엔드투엔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노코드 SW개발과 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B2B 서비스부터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이후 B2C 서비스와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상장 재추진 여부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에는 티맥스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걸고 향후 3년 5개월 이내 IRR 13% 이상으로 적격 상장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지난 6월 '슈퍼앱' 발표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를 이어가며 "시장 반응에 달렸으나 1년여 정도면 투자금을 다 회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파트단지 물놀이시설서 8세 여아 1명 심정지…의식 없어
- 전날 업데이트하곤 다음날 서비스 종료?…웹젠 이용자들 "기만 행위"
- "잉여남성, 납치·포르노 중독 우려"…중국 "짝 찾기 돕겠다" 캠페인
- 철인3종 경기 참가자 수영 종목 도중 숨져…남한강서 발견
- "정자 기증해 자식 100명"…재산 20조 텔레그램 창업자 프랑스서 체포, 왜?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바빠진 비명계… 12월 1일 김부겸 초청 특강
- 유상임 장관 "장관직 걸고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만들 것"… "트럼프 2기와 빨리 만나야"
- 20대 5명 중 2명 "비혼출산 가능"… 결혼·출산관 바뀌는 청년
-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에너지 사업서 미래 해결 지식 얻어"
- 대출금리 언제내리나… 연말 대출옥죄기 가속폐달 밟는 금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