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그룹 2년만에 완전체… `슈퍼앱` 탄력 촉각

팽동현 2024. 8. 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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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지분 61%
슈퍼앱 하반기·글로벌 출시 예정
추후 나스닥 상장 재추진도 주목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슈퍼앱데이 2024' 행사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티맥스그룹 제공

티맥스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했다. 국내 대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내고, 사활을 건 '슈퍼앱'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투자은행(IB) 및 IT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 계열사 티맥스데이터는 지난 22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8000여억원의 티맥스소프트 지분 인수대금을 완납했다. 이를 통해 지분 약 61%를 확보, 티맥스소프트를 2년여 만에 되찾아왔다.

앞서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소프트의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압박을 받자 2022년 스카이레이크에 해당 지분을 약 5600억원에 매각했다. 이때 스카이레이크의 연간 내부수익률(IRR) 16% 보장을 조건으로, 2년 뒤인 지난 3월부터 2년간 다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붙인 바 있다.

이번 재인수는 티맥스그룹과 협력해온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스틱인베스트와 손잡고 펀딩을 통해 확보한 약 1조900억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티맥스그룹이 전달받은 이 자금 중 이번에 납입한 콜옵션 대금 외 나머지는 내부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관리대표이사로는 공상휘 티맥스데이터 대표, 강기웅 티맥스소프트 대표(스틱인베스트먼트 경영전문위원), 박경희 티맥스티베로 대표(전 한국오라클 부사장)가 각각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보적 시스템SW 기업… 미들웨어·DBMS 작년 영업이익 총 1000억 육박= 이로써 티맥스그룹의 근간을 이뤄온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와 티맥스티베로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시스템SW사업이 티맥스데이터 산하 두 자회사로 모였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주력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및 웹서버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인터페이스 통합관리 관련 신제품 출시, 메인프레임 현대화 수요를 노린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SW기업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시스템SW 기업이다. 현재 국내 미들웨어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1561억원의 매출, 전년 수준인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대표적 국산 DBMS인 '티베로' 등을 앞세워 티맥스데이터 실적도 홀로 책임진 티맥스티베로는 지난해 매출 74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4%, 35.6% 성장했다. 재인수로 양사간 다방면으로 이뤄질 시너지를 고려하면 티맥스데이터의 향후 성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 지분관계 거의 없어… 티맥스A&C는 적자 누적= 다만 티맥스A&C의 '슈퍼앱' 사업 성공은 과제로 남아있다. 창업주인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티맥스데이터 지분 84.2%, 티맥스A&C 지분 80.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간 지분관계는 티맥스데이터가 티맥스A&C의 1.1%를 보유했을 뿐, 사실상 별개 기업이다.

티맥스데이터 쪽과 달리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메타버스, 티맥스AI, 티맥스가이아(옛 티맥스오피스) 등 신사업 자회사들은 모두 티맥스A&C 산하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티맥스A&C는 전년보다 12.1% 감소한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535억원으로 적자폭이 22.4% 커졌다. 이미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654억원 많은 상태다. 게다가 이번에 티맥스데이터의 티맥스소프트 재인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스틱 측은 이전부터 투자 자금이 티맥스A&C의 '슈퍼앱' 사업 쪽에 쓰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슈퍼앱 가이아·상장 성공 '과제'=결국 티맥스소프트의 실질적 주인만 바뀐 결과가 되지 않으려면, 티맥스소프트의 기술역량까지 총동원해 '슈퍼앱'을 성공시켜 티맥스A&C 쪽도 궤도에 올리는 게 급선무다. 지난 14년간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6월 선보인 '슈퍼앱 가이아'는 시스템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엔드투엔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노코드 SW개발과 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B2B 서비스부터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이후 B2C 서비스와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상장 재추진 여부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에는 티맥스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걸고 향후 3년 5개월 이내 IRR 13% 이상으로 적격 상장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지난 6월 '슈퍼앱' 발표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를 이어가며 "시장 반응에 달렸으나 1년여 정도면 투자금을 다 회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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