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는데 간호사까지 파업 시동... 대학병원 '진료 뺀 시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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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91%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의 업무까지 떠안았던 간호사가 가장 많은(64.2%) 구성원을 이루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가 29일부터 파업을 선언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사항"이라며 "사용자(병원)가 28일까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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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91%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의 업무까지 떠안았던 간호사가 가장 많은(64.2%) 구성원을 이루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가 29일부터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파업 철회 조건으로 몇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지만, 반년 넘게 이어진 전공의 공백의 여파로 고용주(병원)가 휘청이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노조가 파업하면 전문의 고유 영역인 진료를 뺀 나머지 업무(검사, 수납, 입원 환자 관리 등)가 마비되면서, 전국 상급종합병원이 '진료 뺀 시체'나 다름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보건의료노조가 내건 요구사항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주4일제 시범사업 △6.4% 임금 인상 등이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사항"이라며 "사용자(병원)가 28일까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끝내 외면한다면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국 200여 개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보건의료노동자 8만5000여 명이 가입돼있다. 간호사, 의료기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 등),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등 보건의료계 60여 직종 종사자로 구성됐다. 쉽게 말해 병원 종사자 중 '의사 뺀 나머지' 직종이 보건의료노조를 꾸리고 있다.
이 노조는 "파업하더라도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엔 필수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는 밝혔다. 바꿔 말하면 1분 1초를 다투는 중환자는 아니지만 중증 환자의 진료, 암 환자의 항암 치료 등은 멈출 수 있단 얘기다. 응급 진료 차질도 지금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가 응급실은 지키겠다고는 했지만, 전공의 공백 이후 과로에 시달린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최근 잇따라 사직한 데다, 간호사·의료기사·간호조무사 등이 파업하면 응급실이 운영되더라도 배후 진료(응급실 1차 진료 후의 2차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게 뻔해서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제60차 회의를 열고, 파업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응급환자의 차질 없는 진료를 위해 응급센터 등의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미참여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비상 진료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로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은 콜센터나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국민에게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노조를 향해 "전공의 이탈 상황에서 환자와 국민의 불안과 고통을 생각해서라도 파업 같은 집단행동보다는 사용자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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