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대·시민 ‘마당에서 놀자’…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오윤주 기자 2024. 8. 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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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끝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 움직이는 숨 쉬는 광대로 '광대 무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두레는 오는 30일부터 3일 동안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를 한다.

이들뿐 아니라 최근 34회 대한민국마당극축제에서 민족광대상을 받은 김인경 두레 예술단장 등 전국 곳곳의 대표 광대 40여명은 31일 두레 40돌 마지막 연대 '광대의 밤'에서 기·예·끼를 풀어 놓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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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장 두레가 지난해 여름 연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오윤주 기자

넓고 끝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 움직이는 숨 쉬는 광대로 ‘광대 무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충북 청주에 뿌리내린 창작 연희단체 ‘예술공장 두레’(두레)다. 두레는 1984년부터 꼬박 40년 동안 2천 차례 안팎의 공연으로 지역의 문화 마당을 지킨 ‘잘난 광대’들이다.

두레는 오는 30일부터 3일 동안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를 한다. 말 그대로 농촌 들녘으로 둘러싸인 청주 내수읍 초정리 초정행궁 무대와 주변 마당에서 판을 벌인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여름 이맘때 찾아온 마당극 잔치는 올해 스무돌을 맞았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00년부터 5년 내리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제로 인증했다.

스무 돌 큰 잔치는 그야말로 풍성하다. 부산·광주·대전·대구·성남·춘천 등 전국 11곳에서 내로라하는 극단·광대 13팀이 마당극·인형극·전통연희·거리공연 등을 펼친다.

20회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예술공장 두레

첫날 저녁 풍물굿패 씨알누리(청주) 판굿이 마당극을 열면, 마당극단 좋다(대전), 지정남커뮤니케이션(광주) 환생굿이 잇는다. 둘째 날 저녁엔 연희공방 음마깽깽(성남)의 인형극 예술공장 두레의 마당극 ‘다 그렇지는 않았다’가 관객을 맞는다. 마지막 날엔 극단 마루한(군포) ‘이야기 파시오’, 도적단(대구) ‘삑삑이의 코믹 마임 쇼’, 극단 현장(진주) ‘고추장수 서일록의 잔혹한 하룻밤’ 등이 이어진다.

무대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들의 춤판 ‘춤추는 4남 1녀’가 볼 만하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사나이 황해순·정승천씨를 만날 수 있다. 부산 극단 자갈치에 몸 담은 둘은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문제극 ‘복지에서 성지로’에 함께 출연한 데 이어, 자전적 이야기인듯한 연극 ‘쓰리보이즈 리턴즈’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무대와 함께 했다. 황씨는 씻김굿, 정씨는 보릿대춤을 선보인다.

경상남도 무형유산 진주오광대 보유자 강동욱 전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멋스러운 허튼춤과 역동적인 배김춤을 곁들인 영남 한량무를 선보이고, 허생전 등을 연출한 전북 고창의 남기성씨는 허튼 덧배기춤을 선물한다. 4남에 이어 40년 두레 지기 오세란씨가 일본군 위안부의 한과 혼을 달래는 춤으로 무대에 선다. 이들뿐 아니라 최근 34회 대한민국마당극축제에서 민족광대상을 받은 김인경 두레 예술단장 등 전국 곳곳의 대표 광대 40여명은 31일 두레 40돌 마지막 연대 ‘광대의 밤’에서 기·예·끼를 풀어 놓을 참이다.

마당극 잔치의 주인은 광대를 키운 시민이다. 두레는 움직임이 불편인 주변 농촌 어르신 등을 위해 ‘모심 버스’를 운행하고, 어머니 춤패 마실(괴산), 형동리 테크밴드(청주) 등 시민 무대도 마련했다. 의료 천막에선 어르신 등의 혈압·혈당을 재고, 통컵(텀블러)을 가져오면 차·커피를 무료 제공한다. 김창곤 두레 기획위원은 “스무돌 마당극 잔치는 광대와 시민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그야말로 잔치”라며 ·웃고, 울고, 느끼고, 함께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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