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신경전…"韓, 특검법 내라"·"李, 공개회담 수용을"

여야는 25일 대표 회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회담을 앞두고 주도권 잡기 힘겨루기다.

민주당이 이날 한 대표가 회담에 앞서 자신이 언급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내야 한다고 압박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공개 회담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대표를 향해 "박찬대 원내대표가 제시한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한이 바로 내일"이라며 "한 대표는 내일까지 특검법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 특검을 수용하겠다면서 열흘 안에 한 대표가 해당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한 바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를 향해 "이젠 여당 대표이니 회담의 성과를 챙겨야 한다. 용산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라며 "'반바지 사장', '허수아비 대표'가 아니라면 특검법을 내놓으라"고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회담 형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 대표가 제안한 '공개 회담' 방식을 이 대표가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상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세사기특별법'이 최근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된 것을 언급하면서 "이제 여야 대표가 나설 차례"라며 "국민을 위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회담인데 굳이 밀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했듯, 국회 로텐더홀이든 광화문 광장이든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진짜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모든 조건을 내려놓고 만나야 한다"고 거듭 공개 회담 수용을 요구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