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장나라도 이성 잃게 만든 게 자식 걱정이라는 건('굿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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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에서 최사라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른다. 굿파트너>
<굿파트너> 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주인공이고 그래서 이들이 맡게 된 갖가지 이혼 사례들을 다루는 드라마다. 굿파트너>
내연녀와 남편의 불륜이나 심지어 임신 사실까지도 냉정하게 대응하던 차은경이 끝내 자신이 상처를 받은 상황을 알고 냉정을 잃게 되는 이야기는 <굿파트너> 가 가진 극성의 힘이 이혼이나 불륜보다 자식 문제에서 폭발한다는 걸 잘 말해준다. 굿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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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우리 딸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내 딸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여기서 죽고 싶어? 내가 죽여버릴 거야!" 남편의 내연녀 최사라(한재이)가 임신을 했고 그 사실을 자신의 딸 재희(유나)에게 일부러 알려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차은경(장나라)은 폭주한다. 그간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던 차은경 변호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 순간은 오롯이 딸에게 상처를 준 내연녀에 대해 분노한 엄마의 모습이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최사라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른다. 아이까지 갖게 됐지만 재희를 어떻게든 자신이 키우려하는 김지상(지승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저지른 짓이었다. 재희를 찾아간 최사라는 엄마와 살겠다고 하라고 재희의 등을 떠민다. 차은경보다 먼저 아빠와 최사라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던 재희는 그 뻔뻔한 모습에 또다시 상처받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차은경이 폭주하게 된 이유다.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이 주인공이고 그래서 이들이 맡게 된 갖가지 이혼 사례들을 다루는 드라마다. 특이한 건 베테랑 이혼 전문 변호사인 차은경이 남편의 불륜으로 자신 또한 이혼 소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차은경과 그의 이혼 소송을 대리하는 후배 변호사 한유리(남지현)는, 로펌 변호사로서 의뢰받은 이혼 소송들을 변호하면서 동시에 사적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차은경의 소송을 함께 준비하고 대응하는 입장이 된다.
일로서 타인의 이혼 소송을 대리할 때 보이던 냉정함이 자신의 일로 왔을 때 결코 유지되기 어렵다는 걸 이 드라마는 보여준다. 하지만 타인의 비슷한 사례들을 통해 나의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감도 생겨난다. 이 적당한 거리를 통해 이혼은 그저 부부 사이의 문제만이 아닌 보다 냉철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자식 문제가 가장 단적인 사례다.
자신은 남편을 잃어도 되지만 자식은 아빠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한유리의 엄마 김경숙(서정연)이나, 친자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후에도 아들을 너무나 사랑해 그런 사실을 아들이 알지 못하게 하려는 어느 아빠의 사연이 그렇다. 또 이혼 소송이 그저 위자료 같은 돈을 원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원하는 것일 수 있다고 드라마는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내연녀와 남편의 불륜이나 심지어 임신 사실까지도 냉정하게 대응하던 차은경이 끝내 자신이 상처를 받은 상황을 알고 냉정을 잃게 되는 이야기는 <굿파트너>가 가진 극성의 힘이 이혼이나 불륜보다 자식 문제에서 폭발한다는 걸 잘 말해준다. 실제로 이 상황이 제대로 빌드업되어 터져버리는 7회부터 9회까지 시청률도 17%(닐슨 코리아)를 훌쩍 넘긴 건 시청자들 역시 이 지점에서 더욱 몰입하게 됐다는 걸 말해준다.
"엄마... 미안해." 9회에서 다뤄진 '반쪽짜리 사과'편에서도 뻔뻔한 상간녀들이 하는 거짓 사과를 마주하며 끝내 감정이 북받치는 장면은 정작 아무런 잘못도 없는 재희의 사과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자기 잘못으로 돌리고 어른들은 자기 잘못을 남한테 돌린다. 어른의 사과에는 늘 조건이 붙고 진심이 없다." 한유리의 내레이션처럼 어른들의 거짓 사과들 앞에서는 무감하던 차은경은 전혀 사과할 필요도 없는 딸이 건네는 사과에는 위로받는다.
불륜과 이혼이 소재이기 때문에 <굿파트너>의 이야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고 또 시청률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센 소재는 바로 자식 문제라는 걸 이 상황들이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혼이라는 건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식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더욱 자식들이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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