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일제 근대화? 그냥 몰상식…도둑놈이 사다리 두고 간 것”

심우삼 기자 2024. 8.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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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역사 기관장들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을 연이어 등용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황석영 작가가 "(식민지 근대화는) 도둑놈이 사다리를 두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작가는 24일 문화방송(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식민지 근대화론을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며 식민지 근대화를 "도둑놈이 우리집 담에다 사다리를 걸쳐놓고 들어와 훔쳐가면서 사다리를 두고 간 것"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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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에 “역사적 필연성·근거도 전혀 없다”
지난 24일 방영된 엠비시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황석영 작가. 웨이브 갈무리

윤석열 정부가 역사 기관장들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을 연이어 등용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황석영 작가가 “(식민지 근대화는) 도둑놈이 사다리를 두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작가는 24일 문화방송(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식민지 근대화론을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며 식민지 근대화를 “도둑놈이 우리집 담에다 사다리를 걸쳐놓고 들어와 훔쳐가면서 사다리를 두고 간 것”에 비유했다. 이어 “이렇게 명쾌한 것을 가지고 이데올로기화해서 올드라이트인지, 뉴라이트인지 그러는데, 전혀 역사적 필연성이나 근거도 없다”며 “그냥 상식이 없는 것이다. (식민지 근대화는) 기본적으로 도둑놈이 (사다리를) 두고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은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한국에 근대적 자본주의가 도입되고 이후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황 작가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일제가 만든 제도 등은 수탈을 위한 수단이었음을 새삼 강조한 것이다.

황 작가는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자신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를 언급하며 뉴라이트 인사들의 역사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책을 보면 철도를 왜놈들이 놔준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백성들 잡아다 강제노동 시키고 돈도 안주고 깐 것”이라며 “그게 무슨 조선의 발전을 위해서 해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초 광복회가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표학자’로 지목한 뉴라이트 계열 김주성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식민지근대화론에 입각한 역사서술로 논란이 된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필자 김낙년 동국대 명예교수도 지난달 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지난 6일엔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됐다. 지난 2월에 임명된 박이택 독립기념관 이사도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지목받는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 출신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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