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 1000원어치씩 산다…불안한 투자자들 여기로 우르르

이병권 기자 2024. 8. 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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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에 국내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골드뱅킹'과 '골드바' 수요가 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액으로 금을 투자할 수 있고 실물로 거래할 필요가 없다보니 골드뱅킹 관련 문의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고 금값에 따라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가입 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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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


금값 고공행진에 국내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골드뱅킹'과 '골드바'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당분간 안전자산인 금을 매입하는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6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말) 골드뱅킹 잔액 5146억원과 비교해 1205억원(18.9%) 늘었다. 골드뱅킹 계좌의 잔액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골드뱅킹 계좌 수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은행 3곳의 골드뱅킹 합산 계좌 수는 약 26만2000좌로 지난 1월 25만2300좌와 견줘 약 1만좌가 늘었다. 매달 평균 1000좌 이상이 새롭게 개설되는 중이다.

골드뱅킹이란 실물 인수 없이도 금을 0.01g(그램)단위로 매입할 수 있는 은행의 투자상품이다. 현 시세로 따지면 약 1000원부터 가능한 수준이라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올해 초부터 금값이 계속 오르자 금 투자 관심이 골드뱅킹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30g)당 2500달러를 넘어섰다. 연초 2000달러 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약 25% 상승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금 가격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름세로 관측된다. 가장 가까운 요인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만으로도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오른 2512달러를 기록했다. 불안한 국제 정세도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을 자극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분쟁이 격화하고 있고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해결될 기미가 요원하다.

골드바와 같은 금 실물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금 실물은 거래시 약 15%의 부가가치세·수수료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이 들어 선호도가 낮은 투자 방식인데도 최근 매입세가 눈에 띈다. 22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골드바' 판매량은 165kg으로 지난달 90kg을 훌쩍 넘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액으로 금을 투자할 수 있고 실물로 거래할 필요가 없다보니 골드뱅킹 관련 문의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고 금값에 따라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가입 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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