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케네디, 트럼프 지지 선언…오차 내 접전 경합주 승부 가를까

김원철 기자 2024. 8. 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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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에프(F.)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 중단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 대선 때마다 '족집게' 여론조사 분석가로 명성을 날린 네이트 실버는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 선언 이후 전국 단위 지지율 평균을 보면 해리스는 48.0%에서 48.8%로, 트럼프는 43.7%에서 44.8%로 증가했다. 트럼프가 좀더 이익을 봤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며 "후보수락 연설 효과가 반영되면 오히려 해리스 지지율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거인단 투표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은 53%로 며칠 전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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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에 큰 영향 미칠 것…감사”
경합주 외 다른 주에서는 후보 자격 유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왼쪽)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글렌데일/EPA 연합뉴스

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에프(F.)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 중단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케네디 지지세는 약 5% 정도로 추산된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합주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케네디 후보는 23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이상 믿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아직 많은 이슈와 접근 방식에서 여전히 매우 심각한 차이가 있다”면서도 국경·표현의 자유·전쟁 종식 등 현안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케네디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 10개 주의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삭제되도록 할 것이나, 그외 다른 주에서는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합주에서는 트럼프를 돕되, 나머지 주에서는 자신의 지지세를 확인해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투표 용지에서 이름을 삭제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기 투표가 가장 먼저 실시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경우 케네디 이름이 이미 약 30개 카운티의 투표용지에 인쇄됐다. 위스콘신에서도 투표용지에서 이름을 제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보도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케네디 후보와 공동 유세를 하면서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에프(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대선 당내 경선 도중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환경 전문 변호사로 및 백신·예방접종 반대 운동을 해왔다. 지난해 4월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같은 해 10월 6개월 만에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그의 트럼프 지지가 대선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한때 10% 넘는 지지율을 보였지만, 해리스·트럼프 양자대결로 구도가 재편되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이달 들어 7개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 최대승부처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에서 케네디 지지자의 44%가 트럼프를, 25%가 해리스를 찍겠다고 답한 바 있다.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대선 때마다 ‘족집게’ 여론조사 분석가로 명성을 날린 네이트 실버는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 선언 이후 전국 단위 지지율 평균을 보면 해리스는 48.0%에서 48.8%로, 트럼프는 43.7%에서 44.8%로 증가했다. 트럼프가 좀더 이익을 봤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며 “후보수락 연설 효과가 반영되면 오히려 해리스 지지율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거인단 투표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은 53%로 며칠 전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인 캐슬린과 코트니, 케리, 크리스, 로리 케네디 등 5명은 23일 성명을 내어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보비(케네디 주니어의 별칭)의 결정은 가족이 소중히 여겨온 가치를 배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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