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제타격에 헤즈볼라 ‘로켓 320발’로 맞대응…중동 위기 고조

NYT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인지하고 발사 15분 전 공습”
헤즈볼라, 대규모 드론과 로켓포로 이스라엘 군사기지 타격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선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큰 연기와 불이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에 또다시 전면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5일(현지 시각) 드론과 로켓 등으로 이스라엘에 공격을 단행했다. 이는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선제타격을 진행한 이스라엘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그룹(헤즈볼라) 최고 사령관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대응의 1단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11개 군사기지를 타격했다"며 "320여 발의 카투샤 로켓을 발사했고, 무인기를 이스라엘 북부로 날려 보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첫 번째 단계가 완전한 성공으로 끝났다"며 "첫 단계는 이스라엘 병영과 위치를 목표로 삼아 이스라엘 내부 깊은 곳을 향해 공격용 드론의 통과를 용이하게 하는 것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레바논의 이슬람 저항 세력은 최고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민간인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모든 시오니스트의 침략에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의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이후 보복을 공언해왔다.

하지만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이 먼저 단행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방어 행위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은 이날 오전 5시 이스라엘 텔아비브 방향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이를 먼저 파악해 공격 15분 전인 4시45분 선제타격을 가했다고 NYT가 서방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선제공격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했던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초비상 상태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국가 비상 상황을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7시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은 현재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세이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 관리들에게 이스라엘 대응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계속 지지하고 지역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