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모셔오더니…"막을 자 없다" 독주

이주현 2024. 8. 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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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경쟁했던 팬덤 플랫폼 시장에서 위버스가 독주하고 있다.

네오위즈가 팬덤 사업을 추진했던 자회사를 처분했다.

현재 네오위즈의 팬덤 플랫폼 앱인 '팹'은 다른 자회사인 티앤케이팩토리가 2022년 양수해 운용하고 있다.

IT 업계에선 네오위즈가 지난해 게임 'P의 거짓'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데 성공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사업 확장이 어려운 팬덤 시장에 투자할 만한 유인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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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엔씨, 본업인 게임에 집중
하이브의 위버스, 해외 아티스트 영입
'카카오와 협업' 디어유는 美·日 공략
/사진=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그램


정보기술(IT) 업계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경쟁했던 팬덤 플랫폼 시장에서 위버스가 독주하고 있다. 네오위즈가 팬덤 사업을 추진했던 자회사를 처분했다. 네오위즈를 비롯한 IT 업체들이 플랫폼 확장 대신 기반 사업인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꾸면서 팬덤 플랫폼이 엔터 업계의 독무대가 됐다.

 팬덤에서 발 빼는 IT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자회사인 네오위즈랩을 지난 2분기 매각했다. 지난 14일 공개한 반기보고서에도 계열사 목록 중 네오위즈랩을 삭제했다. 네오위즈랩은 네오위즈의 팬덤 플랫폼 사업을 맡아왔다. 현재 네오위즈의 팬덤 플랫폼 앱인 ‘팹’은 다른 자회사인 티앤케이팩토리가 2022년 양수해 운용하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매각 배경에 대해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가 지난해 출시한 게임 'P의 거짓'. 네오위즈 제공

네오위즈는 팬덤 시장 진출을 위해 그간 공을 들여왔다. 2022년 아티스트 ‘이달의소녀’를 영입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체 아티스트가 없는 게임 업체인 네오위즈가 외부 아티스트를 꾸준히 영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IT 업계에선 네오위즈가 지난해 게임 ‘P의 거짓’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데 성공했던 만큼 상대적으로 사업 확장이 어려운 팬덤 시장에 투자할 만한 유인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팬덤 사업에서 발을 뺐다. 이 게임사는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로 있는 디어유에 지난해 1월 매각했다. 같은 해 5월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운영했던 자회사 클렙의 지분 66.67%도 모두 팔아치웠다. 네이버도 팬덤 플랫폼으로 쓰였던 동영상 서비스인 브이라이브를 2022년 위버스컴퍼니에 영업양도했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의 자회사로 네이버가 2021년에 이 회사 지분 49%를 4118억원에 사들였다.

 위버스, MAU 1000만명 회복

팬덤 플랫폼 시장을 차지한 건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랫폼 앱인 위버스다. 위버스는 지난 6월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 1분기 920만 명까지 떨어졌다가 1000만 명대 회복에 성공했다.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 6월 기준 1억5500만 회다. 아티스트 수급에 고전했던 IT 업체들과 달리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하이브 아티스트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던 점이 강점이었다.

위버스컴퍼니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 위버스컴퍼니 제공

해외 시장 확장도 성공적이다. 위버스 접속자의 해외 비중은 90%가 넘는다. 소속 아티스트 152팀 중 137팀이 하이브 소속이 아닐 정도로 외연도 넓어졌다. 지난달엔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를 영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위버스컴퍼니는 올 4분기 중 멤버십 카드,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 광고 제거 기능을 추가한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 다각화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위버스의 위상에 도전할 만한 경쟁자는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이다. SM엔터의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지난 2월 카카오톡에서 버블 구독권 판매를 시작하면서 디어유를 지원하고 있다. 디어유는 지난 5월 미국 법인을 세우고 현지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6월엔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최근 일부 아티스트의 이탈로 유료 구독자 수가 200만명 초반대에서 정체한 점,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등은 악재다. 분기 매출도 지난해 4분기 209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1분기 203억원, 2분기 191억원으로 줄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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