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비난·조롱 내사 착수

이정하 기자 2024. 8. 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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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투숙객 7명이 숨진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천 호텔 화재사건 수사본부를 부천원미경찰서에서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으로 격상하고, 수사인력을 확대했다고 25일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번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사망자 등 투숙객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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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 광역수사단으로 격상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23일 오전 소방·경찰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경찰이 투숙객 7명이 숨진 경기도 부천 호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천 호텔 화재사건 수사본부를 부천원미경찰서에서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으로 격상하고, 수사인력을 확대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 강력계, 과학수사대, 부천원미서 형사과 등 84명으로 구성됐다.

수사본부는 호텔 업주 등 호텔 관계자와 전기 안전점검 외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과실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내부 모습이 담긴 호텔 폐회로티브이(CCTV)을 확보해 불이 시작된 원인과 투숙객 대피 과정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 호텔 8층 호텔 복도 폐회로티브이에는 불이 처음 시작된 810호에서 투숙객이 나가고 3분 뒤에 연기가 새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투숙객은 경찰에서 “에어컨 쪽에서 타는 냄새가 나서 호텔 쪽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객실 안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누전으로 불꽃이 발생했고, 전선을 태운 불똥이 바로 밑에 있던 침대 메트리스로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동감식 당시 불이 난 810호 내 에어컨 잔해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7명에 대한 부검 결과,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은 추락 당시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국과수의 구두 소견을 받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저녁 7시34분 부천시청 인근 한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호텔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번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사망자 등 투숙객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평일 호텔 투숙 등에 대해 음해성 또는 추측성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된 사실을 파악하고, 명예훼손 등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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