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밸류업, 인도 투자로 수익률까지…1등 운용사의 ETF 탑픽은?

김사무엘 기자 2024. 8. 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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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톱픽]삼성자산운용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ETF투자왕 대회가 막이 올랐다. ETF투자왕을 함께 진행하는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은 어떤 ETF를 추천할까. 밤낮없이 ETF만 고민하고 연구하고 개발하는 전문가들의 PICK을 힌트삼아 ETF를 고르는 눈을 가져보자.

삼성자산운용 추천 KODEX ETF/그래픽=임종철

국내 1위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삼성자산운용은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국내 ETF 시장을 선도해 왔다. 뛰어난 리서치 역량과 운용 인력을 바탕으로 성과 높은 ETF를 선보여 왔던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주목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금융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 중인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제시한 5가지 전략 상품은 △KODEX 은행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AI전력핵심설비 △KODEX 인도Nifty50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이다.

밸류업 최대 수혜주

KODEX 은행은 국내 대표 은행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전통적인 고배당 전략에 속한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을 약 20%씩 담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기업은행 등에도 투자한다.

은행업종은 그동안 배당 외에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은행주가 가장 주목을 받았고 향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가장 크게 작용 중이다. 은행주는 정부 밸류업 정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KODEX 은행은 39.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판 '슈드'…미국 대표 배당기업 투자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미국 증시에서 10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 현금흐름,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수익률, 5년 배당성장률 등을 고려한 상위 100개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 일명 '슈드'로 불리는 미국 대표 배당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한국형 상품이다.

주요 투자 기업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암젠, 록히드마틴, 셰브론, 화이자, 코카콜라 등이다. 기초지수인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연 3% 중후반대다. 최근 10년 간 주당 분배금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SCHD의 경우 지난해 주당 분배금은 2.66달러로 2014년 1.05달러 대비 2.5배 늘었다.

매월 15일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말 배당 상품과 함께 투자하면 2주에 한 번씩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운용보수는 업계 최저인 연 0.0099%로 연금계좌 등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전력설비 슈퍼사이클은 계속된다

AI(인공지능)가 고도화 할수록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관련 투자가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상품이 KODEX AI전력핵심설비다.

미국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이용한 구글 검색의 전력 소모량은 최대 8.9Wh(와트시)로 기존 검색(0.3Wh) 대비 30배 가량의 전력이 필요하다. AI 고도화에 따라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126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390TWh로 약 3배 늘어날 전망이다.

AI 전력 수요에 노후 설비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력설비 산업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관련 기업들은 큰 수혜를 볼 수 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전력설비 관련 핵심 기업인 LS그룹,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전선, 제룡전기, 일진전기 등에도 투자한다.

인도 핵심 기업에 투자…미중 갈등 반사수혜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인도 증시다. 성장성이 부각되며 꾸준히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자본의 유입도 지속 중이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50은 올 들어 14% 가량 오르며 일본 닛케이 지수와 유사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1년 간 27% 올랐고 3년 기준으로도 5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도 증시 투자 포인트는 △포스트 차이나 △디지털 전환 및 제조업 육성 △미중 갈등 반사이익 3가지다.

현재 인도 인구수는 약 14억5000만명으로 중국(14억2000만명)을 넘어서 세계 최대 인구수 국가가 됐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7~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 떠오르면서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자 역시 인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정부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업 육성 정책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KODEX 인도Nifty50은 인도 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대표 50개 종목은 담은 상품으로 인도 증시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4월21일 상장 이후 현재까지 약 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만 기다렸다…'자본차익+월배당' 두 마리 토끼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이 미국 국채다.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장기채일수록 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 성과는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화하면서 금리 인하가 곧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69.5%다.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30%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다. 미국채 30년물(현물)과 미국 장기채 ETF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등을 편입했다. 환헤지 전략을 사용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본차익과 함께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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