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 선 티메프·인터파크커머스…'자율 구조조정' 성공할까[법조인사이트]
매각·투자 등 방안 추진 중이나 난항 예상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에 이어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도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큐텐그룹 3사가 자율 구조조정에 성공하기 위해선 투자 유치와 매각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수자와 투자자를 찾는 데 난항이 이어질 것이란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오는 30일 채권단과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갖는다. 관할 법원은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다. 회생법원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부채가 3000억원 이상인 사건을 법원장이 재판장인 재판부에 배당한다.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가 신청한 ARS 프로그램은 모두 법원에서 승인됐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무자와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기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협의할 수 있고, 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낙인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메프는 지난 13일 채권단과 정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첫 회생절차 협의회를 진행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난 바 있다. 티메프는 자구계획안에 티몬 4만명, 위메프 6만명 등 총 10만명의 미정산 파트너에게 일정금액(약 200만원)을 우선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채권단은 회사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소액 채권 우선 변제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티몬과 위메프 각각 2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프는 오는 30일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앞두고, 투자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정상화하려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워 채권단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티메프와 채권단 간 효율적인 협상을 위해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을 위촉했다. 위촉된 CRO는 2차 협의회에서 티메프의 재산과 영업상황, 자구안에 대한 진행 과정 등을 법원·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우 회생절차 협의회 개최나 절차주재자 선임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추진하고 있는 매각 진행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추후 절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완전자본잠식은 모든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티몬과 위메프의 누적 손실은 각각 1조3644억원(2022년 말), 7599억원(2023년 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우 재무 상황이 그나마 낫긴 하지만, 매각 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인터파크커머스의 자산총계는 1152억원, 부채는 99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90%에 달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자율 구조조정에 성공하기 위해선 확실한 자금 조달 방안을 내놔야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방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커머스업계의 성장이 둔화된 상태인데, 굳이 티메프나 인터파크커머스에 투자나 인수를 검토할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티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가 투자 유치나 매각에 성공하는 등 ARS 프로그램을 통해 원만하게 협의할 경우 회생신청은 취하된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ARS 프로그램이 종료돼 법원이 강제하는 회생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받아들여지면 회생계획안에 따른 변제가 이뤄지지만, 기각될 경우 사실상 파산할 수밖에 없게 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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